“윤이상의 예술혼을 노래하다”…서울오페라앙상블 ‘나비의 꿈’ 재연
“윤이상의 예술혼을 노래하다”…서울오페라앙상블 ‘나비의 꿈’ 재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8.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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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과거 권위주의 시대, 폭력적 공권력에 의한 1968년 동백림 사건을 오페라 무대로 만든 <나비의 꿈>이 재연 무대를 갖는다.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이 창단 28주년을 맞이하여 ‘창작오페라 레퍼토리 공연’의 첫 작품으로 2017년에 초연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나실인 작곡의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을 선보인다.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 ⓒ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 ⓒ서울오페라앙상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2017년 10월,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오페라’로 초연되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오페라를 통한 시대정신의 구현’과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방향 제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8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소극장오페라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창작오페라이다. 

작곡가 윤이상은 ‘동양의 정서와 사상을 서양의 음악양식과 결합하여 완성한 20세기 최고의 현대작곡가의 한사람’으로 평가 받는 세계적인 작곡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작곡가로서 명성보다, 1967년에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납치되었던 이른바 ‘동백림 사건’으로 더 알려져 있다. 

나실인 오페라 <나비의 꿈>은 작곡가 윤이상이 수감 생활 속에서도 창작에 대한 열의를 꺾지 않고 서대문 형무소 감방에서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1969년 2월, 작곡가 없이 독일 뉘른베르크 오페라극장 초연)을 작곡한 600일간의 기록과  함께 수감되었던 화가 이응노, 시인 천상병의 수감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기존 프로덕션의 단순 반복 공연이 아닌 대본의 수정 및 보완, 새 음악 작곡 및 편곡 작업을 통해 음악과 드라마의 연결성을 한층 강화하여 관객들과 음악적 교감에 방점을 찍어 작업하고 있다. 특별히 ‘동백림 사건’으로 작곡가 윤이상과 함께 수감된 고초를 겪은 이응노 화백, 천상병 시인의 -초연에는 없었던- 작품세계와 수감 생활의 척박한 이야기를 추가하여 새롭게 작곡하여 권위주의 시대, 국가 공권력의 폭력 속에서도 예술혼을 끝까지 지켜온 3인의 삶을 우리가 사는 동시대에 적용시키고 반추하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 ⓒ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 ⓒ서울오페라앙상블

윤이상 역에 바리톤 장 철, 아내 이수자 역에 소프라노 정시영, 윤이상의 어머니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난희, 이응노 화백 역에 테너 유태근, 천상병 시인 역에 바리톤 최정훈, 판사 역에 테너 최재도, 지휘자 임원식 역에 바리톤 임창한이 출연하며 서울오페라앙상블과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 해 온 앙상블스테이지 오케스트라가 음악 앙상블을 이룬다.

다가오는 9월 6일과 7일 양일에 걸쳐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나실인 오페라 <나비의 꿈>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 장수동이 대본과 연출을 맡고 작곡가 나실인이 직접 지휘를 맡아 작곡의도에 충실한 음악적 해석을 선보인다.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에서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에 판매 중이며 학생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서울오페라앙상블 02-741-7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