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안 ‘애플(Apple) 시리즈’ 국내 첫 공개
권지안 ‘애플(Apple) 시리즈’ 국내 첫 공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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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 향한, 화해·정화 메시지 담아
《Beyond the Apple》, 갤러리치로 9.18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작가 권지안의 세상을 향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공개된다. 미국전시 당시 호평을 받은 권지안(솔비)의 작품 ‘애플(Apple) 시리즈’가 국내에 공개된다.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9월 18일까지 강남구 갤러리치로에서 개최되는 《Beyond the Apple : Systemized Language》 전시다.

▲Kwon Jian x Jason River, Bubble wrap no.29 (Her Apple), 2022, Photographed by Jason River (사진=엠에이피크루 제공)

전시에서는 권 작가의 회화, 평면 부조, 미디어아트 등 사과 오브제를 활용한 다채로운 작품이 공개된다. 미국 전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this is for you> 평면 부조도 첫 공개된다. 권지안의 ‘애플 시리즈’를 다른 작가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미국 뉴욕 기반 사진작가 겸 설치미술가 제이슨 리버(Jason River)와 콜라보레이션한 <Bubble wrap no.29(Her Apple)>과 설치미술가 최재용의 <압펠 가르텐(Apfel garten)>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권지안은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폭력과 혐오의 대상이 되곤 했다. 특히, 익명(匿名)의 존재로 활동하고 있는 사이버 세상에서는 폭력, 차별, 혐오가 더욱 거셌다. 권지안이 들었던 악플과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중에는 ‘너는 사과는 그릴 줄 아니?’란 조롱이 있었다. 사이버 세상의 폭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권지안은 작품으로 그 고통을 이겨냈다. 사과를 그릴 줄 알고있느냐는 악플에서 영감을 얻어 사과를 다양한 색으로 알파벳화 한 ‘애플 폰트’ 오브제를 창조했다.

Beyond the Apple : Systemized Language》에서는 ‘애플 폰트’를 활용한 ‘애플 텍스트’가 공개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인에게 쏟아진 악플과 그 악플에 대한 답변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권지안 작가는 언어를 초월한 새로운 표현법 ‘애플 텍스트’로 사이버 폭력에 일침을 날리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이버 유토피아’를 선보인다. 사이버 폭력을 작품으로 시각화한 ‘애플 시리즈’는 권 작가의 ‘허밍(Humming) 시리즈’와도 맞닿아 있다. ‘허밍’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감성을 표현했듯, ‘애플 시리즈’는 ‘사과’를 통해 사이버 폭력을 넘어서 화해와 정화, 힐링의 메시지를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