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 백, 그림자 아름다움으로 만나는 전통공예
흑과 백, 그림자 아름다움으로 만나는 전통공예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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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 《흑백(黑白)전》, 9.18까지
국립무형유산원·한국문화재재단 협력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흑과 백, 빛, 그리고 그림자로 빚은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공예품 전시가 개최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오는 9월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흑백(黑白)전》이라는 주제를 가진 특별 기획전을 선보인다.

▲흑백전03-4호 갓일 정춘모 통영포립
▲갓일 정춘모 <통영포립>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이번 전시는 전통 공예 작품의 색에 주목해본다. 각 작품이 지닌 고유의 흑색과 백색,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형태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들이 선정돼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전주공예품전시관 명인명장관에서 개최되며, 국립무형유산원의 ‘전승공예품 은행제’작품이 전시된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 뿐 아니라 전승교육사, 이수자의 작품을 포함한 총 32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갓일 보유자 정춘모 장인의 <통영 흑대립>, 나주의 샛골나이 보유자 (故)노진남 장인의 <무명베>, 사기장 보유자 김정옥 장인의 <분청사기 호랑이 문호> 등이 있다.

▲흑백전05-36호 조각장 전 남경숙 은제오동입사포류수금문접시 (1)
▲조각장 전 남경숙 <은제오동입사포류수금문접시>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전시는 양반의 위엄과 몸가짐을 상징하는 검정색 ‘흑립’, 단아하고 청아한 복식미의 극치로 우리 민족이 선호한 백색의 직물 ‘백모시’, 순백색의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씌운 ‘백자 달항아리’ 등 관람객이 작품 속 명암을 주목할 수 있게끔 공간을 조성했다. 오롯이 공예품의 형태와 기법에 집중해, 색과 빛의 아름다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예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작품이 가진 색과 형태의 어우러짐에 집중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흑과 백,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전시를 통해 이색적인 문화 향유의 기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자장 김동식 <합죽선>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체험관에서는 전시관에서 관람한 전통 공예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예부터 갓줄 제작에 쓰인 오죽을 활용해 ‘오죽 마스크줄 만들기’ 체험이 열릴 예정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 명인명장관은 전주한옥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