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비서관 “청와대 화보, 문화재청 설명 솔직하지 못해”
탁현민 전 비서관 “청와대 화보, 문화재청 설명 솔직하지 못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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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홍보 화보라더니, 日아방가르드 디자이너 작품 포함
청와대 공간 활용, 검토와 철저한 계획 필요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문화재청이 패션지 보그(VOGUE)와 협업해, 청와대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한 가운데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화보 촬영 당일 비판적 의견을 표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오늘 24일에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을 전했다.

▲청와대 본관 본채홀 배경 보그코리아 화보 (사진=보그코리아 제공)
▲청와대 본관 본채홀 배경 보그코리아 화보 (사진=보그코리아 제공)

탁 전 비서관은 “정부의 미숙한 운영 방식 때문에 문제가 불거졌다”라며 “모델 한혜진씨나 보그지는 아무 잘못이 없다.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고 있는 점”이라며, 미숙한 운영 방식으로 청와대 개방을 서두른 현 정부의 미숙한 절차를 꼬집었다.

인터뷰에서 탁 전 비서관은 어제 발표한 문화재청의 설명 자료도 ‘아주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재청은 이번 화보촬영이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설명했지만, 이는 아주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진행 화보는 한복뿐 만 아니라, 다양한 의류와 장신구들이 사용됐고, 이 중에는 일본 대표 아방가르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 인터뷰 갈무리
▲'김어준의 뉴스공장' 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 인터뷰 갈무리

즉, 한복을 통해 청와대를 홍보하고자 했다는 문화재청의 설명은 가려진 지점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는 “청와대 관리를 문화재청이 맡고 있다는 점은 청와대를 준문화재급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인데, 문화재에서 공연이나 행사를 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한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임의대로 기준 없이 공간을 마구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전했다.

‘청와대 개방’을 ‘창경원’에 빗댄 SNS 글에 대해서는 “‘창경원’ 조성은 일제가 이전 권력을 격하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행한 행위”라며 “긴 시간 검토를 갖고 계획을 가지고 처리해야하는 일에 너무 무리한 태도를 갖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현 정부의 ‘청와대 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