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한국문화원, 한국 신예작가 3인전 《어셈블 뉴 바이브》
주독일한국문화원, 한국 신예작가 3인전 《어셈블 뉴 바이브》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30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아, 남신오, 추수 작가 참여
회화, 사진, 설치 등 개별 장르 독보적 색채 구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신예 작가들을 독일에 알리는 전시가 열린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은 오는 10월 14일까지 문화원 내 전시공간에서 신예작가 3인전 《어셈블 뉴 바이브》를 개최한다. 2022년 베를린 예술제 기간 중(9.14~18)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신예작가들을 독일 현지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정아, Stem, 2022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어셈블 뉴 바이브》전시에는 이정아, 남신오, 추수 작가가 초청됐다. 베를린, 뒤셀도르프, 슈투트가르트 등지에서 학위를 수여 받고 독일 및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이다. 한국출생의 세 작가는 독일로 이주해, 공부하고 작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독일 현대미술의 흐름과 사상을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자신만의 정서 및 한국적 미학과 함께 녹여내고, 융합해 작품을 창작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아, 남신오, 추수 작가는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장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작가로도 평가 받는다. 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음을 작품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이정아 작가는 회화장르에서 자신만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이지만 이정아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커다란 캔버스 천에 자유롭게 구성된 화면배치와 그녀만의 색감, 구조물 등으로 만들어진 화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작가의 의도와 같이 잠재적인 불안정의 상황을 풀어나가는 시간에 잠기게 한다.

▲추수, The Zero Sex, 2020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사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추수 작가는 VR, 영상 등 미디어 분야를 넘나들며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추수가 선보이는 이번 작품 <The Zero Sex>는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하는 섹스(Sex)와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을 뜻하는 젠더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육체 안에 존재하는 복잡한 젠더와 대면하여 탄생한 사진작업은 달팽이, 장어, 민달팽이 등에서 영감을 받은 3D 모델링된 자웅동체 생물을 배치해 나타난다.

남신오 작가는 뒤셀도르프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규모의 작품을 공개한다. 작가의 시각이 드러나는 공간설계의 구조적 접근을 주목할 수 있다. 선과 곡선, 스펀지와 강철과 같은 극에 달하는 콘트라스트가 돋보이는 물질로 공간을 창조함과 동시에 깨부수는 역동성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House of the Others>시리즈는 큐브 형태로 정의된 영역을 부수고, 다시 이어 붙이는 재정립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 독일로 온 작가의 본인이 존재하는‘공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찰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남신오, House of the Others Truss #3, 2022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개원 이후 정기적으로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의 신진작가들을 독일 현지 미술계에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 또한,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현대미술의 중심지 독일 베를린에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우리 동시대인이 가지고 있는 국경을 넘는 문제와 고민들을 어떻게 독일 현지의 관객들과 함께 숙의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