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분청사기’ 특별전 선봬
공진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분청사기’ 특별전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9.01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엑스 9.2~6, 《우리 산수 담은 분청》展
7인 한국 도예 작가, ‘분청’ 분방한 미 주목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해외 여러 국가의 미술 애호가들이 찾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2022, 이하 키아프)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분청을 선보인다.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에서 《우리 산수 담은 분청》이라는 주제 전시를 연다.

▲이강효 〈분청귀얄항아리〉 (사진=공진원 제공)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는 현대미술 작가와 갤러리가 한데 모이는 글로벌 아트페어로, 올해에는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 프리즈와 공동 개최돼 더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공진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키아프에 참가해 미술과 공예의 확장된 시각을 제시하고, 현대 공예 역할을 재조명하는 시도를 선보인다.

전시는 강신재 보이드플래닝 대표가 총괄 기획을 맡아 청자, 백자와는 다른 분청의 분방한 미감에 주목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참여작가는 이수종, 박래헌, 이강효, 최성재, 허상욱, 김진규, 박성욱 이상 7인이다. 담백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공간에서 작가만의 개성을 녹여낸 작품으로 분청의 가치를 전한다.

이수종 작가의 〈철화분청항아리〉는 추상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분청의 미감이 돋보인다. 작가의 분청사기는 서울공예박물관 및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ictoria&Albert Museum), 중국 베이징의 중국미술관(中国美术馆) 등 해외 유수 뮤지엄에 소장돼 있다.

▲박래헌 <산수도> (사진=공진원 제공)

박래헌 작가가 선보이는 〈산수도〉는 상감과 전통 옹기 성형에 사용된 수레질 등 다양한 기법이 혼합돼 한국 분청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집중한다. <산수도>는 지난 2월 영국 대표 공예아트페어인 《콜렉트(Collect)》에도 출품됐다.

이강효 작가는 검은 바탕에 하얀 흙을 덧칠하며 자연 풍경을 표현한 〈분청귀얄항아리〉를, 최성재 작가는 표면이 마르기 전에 손과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걷어내는 분청의 선각 기법이 돋보이는 〈마음풍경〉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허상욱 작가는 올해 로에베(LOEWE) 공예상 최종 결선에 진출해 세계 공예계의 주목을 받은 <분청박지모란문편병〉을 출품하고, 김진규 작가는 표면에 일정한 문양을 찍는 인화 기법으로 만든 분청인화문달항아리 〈새김의 흔적〉을 전시한다. 한국도자재단의 ‘한국현대도예순회전’을 통해 유럽 각국에서 작품을 전시 중인 박성욱 작가는 〈덤벙분청항아리>로 특별전에 함께 한다.

▲허상욱 <분청박지모란문편병〉 (사진=공진원 제공)

이 모든 작품을 만나러 가는 첫 길목에는 이시평 작가의 〈월상(月相)〉작품이 놓일 예정이다. 차고 이지러지는 달의 형태를 모티프로 한국 대표 도자인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한국 분청사기가 가지고 있는 미학의 문을 열어 보인다.

김태훈 공진원 원장은 “영국 프리즈(Frieze)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키아프 참가를 통해 전 세계 예술시장에서 한국 작가 고유의 정신을 알리고, 한국 공예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