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9월/목필균
[아름다운 우리 시] 9월/목필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9.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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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목필균(1945~)

 

태풍이 쓸고 간 산야에
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
 
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
쓴 알약 같은 햇살을 삼킨다
 
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
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
 
날마다
짧아지는 해 따라
바삭바삭 하루가 말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