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3년간 쌓인 K-콘텐츠 빛난,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 2022
[지상중계] 3년간 쌓인 K-콘텐츠 빛난,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 2022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9.07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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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오프라인 개최, 34개국 바이어 참가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콘텐츠 위상 확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던 《국제방송영상콘텐츠마켓 2022(BroadCast WorldWide, 이하 BCWW 2022)》이 3년 만에 개최됐다.

▲콘퍼런스 특별세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백 제작자(㈜에이스토리 대표)와 유인식 감독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BCWW 2022는 DDP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되며, 국내외 183개 기업, 34개국 688명 바이어가 참가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3일간 열린 BCWW 2022에서는 최근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총 4천 7백만 달러의 상담액 기록도 나타났다.

올해 BCWW 2022는 ‘새로운 콘텐츠의 시작(Play the New Content, Dive into the BCWW)’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롭게 도래한 K-콘텐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CWW 2022에서는 다양한 국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상담, 유통상담회와 같은 B2B 프로그램부터 새로운 콘텐츠 시장에 대해 탐색해볼 수 있는 콘퍼런스, 쇼케이스, 콘텐츠 시상식 등 B2C 프로그램까지 준비됐다.

▲전시관 전경, 전시관에 마련된 비즈니스 미팅 공간 (사진=서울문화투데이)

3년 만에 마련된 전시관에는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CJ ENM ▲SLL 등 주요 방송사업자가 독립부스로 참가해 그간 축적된 우수 방송영상콘텐츠 IP를 선보였다. 또한, ▲스웨덴 ‘ECCHO RIGHTS’ ▲인도 ‘One Life Studios’ ▲태국 ‘Mono Streaming’ ▲일본 ‘TV TOKYO’ ▲중국 ‘Linmon Pictures’ 등 해외 기업의 부스 참여도 주목해 볼 수 있었다.

지난 달 31일 시작된 BCWW 2022는 개막 첫날부터 국내외 방송영상 기업 관계자들의 많은 방문이 있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열린 콘퍼런스 특별세션 “K-콘텐츠의 영향력과 가능성”에는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콘퍼런스  “협력의 시대: 해외파트너와의 성공비즈니스 전략” 현장 (사진=서울문화투데이)

특별세션 패널로는 세계 20개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최근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백 제작자(㈜에이스토리 대표)와 유인식 감독이 초청됐다. 콘퍼런스는 어떻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었는 지에 대한 큰 관심이 쏠렸다.

유 감독은 “나 또한, 이 작품이 왜 성공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지 궁금해서 넷플릭스에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넷플릭스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라며 “그때 작지만 치열한 콘텐츠 시장인 ‘한국’의 눈높이를 느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해외 감수성을 맞추려고 한 작품이 아니었다. 좋은 각본과 좋은 배우들의 역량의 시너지가 큰 힘이었다”라며 한국 콘텐츠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언급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자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콘퍼런스 말미에 ‘IP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의 중소제작사는 외주로 작품을 만들고 원천스토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창출의 시도를 해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IP를 갖고 있으면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절대 강자였지만, 이젠 IP를 갖고 있는 회사가 살아남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중소제작사의 현실에서 IP확보의 어려움은 있지만,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원을 통해 계속해서 IP확보 시도를 하길 바란다”라는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중소기업 공동라운지에서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투데이)

이어진 두 번째 콘퍼런스 “협력의 시대: 해외파트너와의 성공비즈니스 전략”에선 콘텐츠 제작에 있어 글로벌화되고 있는 현장의 니즈를 충족 시켜주는 자리였다. 콘퍼런스에 참여자 박준서 SLL 제작 총괄은 해외 제작사와 협업하는 현장에서 느꼈던 일화를 전달하며 노하우를 말했다. 박 제작 총괄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제작사가 서로의 시각을 이해하고 오해와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협업 과정의 중요한 노하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이라는 팬데믹 기간은 K-방송콘텐츠의 힘이 더욱 도약한 때였다. BCWW 2022에는 지난 시간동안 응축돼 있던 에너지들이 폭발하는 자리였다. 현장에 마련된 비즈니스 공간에선 여러 기업들의 미팅이 이뤄지고 있었고, 중소기업 공동 라운지에서도 지속적으로 미팅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BCWW 2022를 통해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