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사이, 잔 다르크를 말하다”…국립극단 신작 ’세인트 조앤’
“성녀와 마녀 사이, 잔 다르크를 말하다”…국립극단 신작 ’세인트 조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9.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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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30,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신념을 지키기 위한 한 여성의 투쟁을 담은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10월 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세인트 조앤>을 선보인다.

▲국립극단 ’세인트 조앤’ 조앤 役 백은혜
▲국립극단 ’세인트 조앤’ 조앤 役 백은혜

<세인트 조앤>은 백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잔 다르크’ 이야기를 그린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으로, 그가 노벨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이다. ‘가장 독창적인 시선의 잔 다르크 이야기’로 평가 받는 희곡 <세인트 조앤>의 연출은 국립극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인 김광보가 맡았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연출로 정평이 나 한 해에도 5~6편을 선보일 만큼 다작했던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연출작이다. 국립극단 부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출작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백은혜 배우(조앤役), 이승주 배우(샤를 7세役)가 주요 역할로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국립극단 2022년 시즌단원 중 최고령인 박용수 배우를 비롯하여 박상종, 유연수 등 중년배우들과 강현우, 김다흰, 김수량, 박진호, 윤성원, 이동준, 장석환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여 신구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된다. 

다채로운 미장센도 볼거리 중 하나다. 안무 금배섭,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조명 디자이너 이동진, 의상 디자이너 홍문기, 사운드 디자이너 목소, 분장 디자이너 이동민, 소품 정윤정 등 연극계에서 다양한 대작에 참여하여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어벤저스’ 창작진들이 한 팀으로 움직여 작품 속 중세 시대 배경에 현대적 감각을 적용한 무대 미학을 보여준다.

<세인트 조앤>은 정치, 종교가 타락한 시대의 한 가운데 서 있던 여인 ‘조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앤은 ‘병사의 복장을 한 여성’으로 남녀의 역할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던 중세 시대 별난 여인 취급을 받지만 신의 목소리에 따라 용맹하게 싸워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오를레앙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영주들은 자신의 이권만을 내세우며 조앤을 모함한다.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판대에 선 조앤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택한다. 100여 년 전 쓰여진 고전이지만,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진다. 

김광보 연출은 “오랜만에 작업을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현대 사회는 가치관이 전도되면서 점점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작품은 조앤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진실이 어떻게 오도되고 망가지며 화형에 처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동시대성을 획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세인트 조앤>은 오는 7일부터 인터파크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10월 28일~30일 공연에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을 제공한다. 특히 9월 7일부터 11일까지는 수어와 자막이 잘 보이는 좌석,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는 좌석 등을 시청각, 언어장애인에 한해 우선 예매할 수 있다. 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이동지원 서비스를 예약제로 운영한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은 1만 5천원에 공연을 볼 수 있는 ‘푸른티켓’ 혜택을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받을 수 있다. 

10월 9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광보 연출, 백은혜 배우가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세인트 조앤>은 11월 울산현대예술관 대공연장, 12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지방 관객과 만나며, 국립극단 영상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문의 1644-2003/3만원~6만원) 


세인트 조앤 Saint Joan

기   간  2022.10.5.~10.30.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초등학교 5학년 이상)
시   간  평일 19시 30분 / 토, 일 15시(화요일 쉼)
※ 10.10.(월) 대체공휴일 15시
※ 10.13.(목) 단체 관람으로 매진되었습니다. 
※ 10.17.(월) 공연 없음
소요시간  18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변동될 수 있음
작/연출  조지 버나드 쇼 작 / 김광보 연출

*출연진
조앤_
백은혜
드누아_ 강현우
파란수염, 라베누_ 김다흰
라히레, 쿠르셀 외_ 김수량
코숑_ 박상종
랭스의 대주교_ 박용수
시종, 사형집행인 외_ 박진호
트레무예, 존 르메트르_ 유연수
스토검버, 로베르_ 윤성원
워릭_ 이동준
샤를 7세_ 이승주
폴랑지, 데스티베 외_ 장석환

문의·예매  1644-2003 | 국립극단, 인터파크
장   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입장권  R석 60,000원, S석 45,000원, A석 30,000원
예술가와의 대화  10.9(일) 공연종료 후 *참석자: 김광보(연출), 백은혜(조앤役)

자막서비스  
영문자막 매주 목, 일요일(10.30. 제외)
한글자막 매주 월, 금요일
배리어프리  한글자막,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10.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