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제16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매간당’ 대상 수상 …“MZ세대가 풀어내는 전통음악”
[현장리뷰]제16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매간당’ 대상 수상 …“MZ세대가 풀어내는 전통음악”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9.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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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퍼포먼스와 전통 음악의 결합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악창작곡개발 경연대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가 올해도 다양한 인재들을 발굴하며 새로운 국악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16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지난 15일 오후 7시부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됐다. 또한 국악방송 TV, 라디오, 유튜브 및 페이스북 동시 생중계됐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대상을 수상한 매간당 ⓒ국악방송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대상을 수상한 매간당 ⓒ국악방송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대회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작에 매진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올해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우리의 전통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독창성과 실험성을 선보인 작품들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악방송은 앞으로도 신진 국악인을 지원하고, 국악의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창렬 예술감독은 “86팀의 공모 지원을 시작으로 1, 2차 예선을 거쳐 최종 10팀이 선발되기까지 젊은 창작음악가들의 고민과 열정은 매우 치열했다. 3년 만에 다시 마주한 관객 앞에서 이들의 음악은 어쩌면 낯설지만 아주 특별하고 매력적인 음악과 무대일 거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심사는 대중성 있는 작품 30점, 기존의 작품들과 구별되는 음악적 완성도 30점, 독창성 20점, 국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음악적 언어가 잘 담긴 작품 20점 총 100점 만점으로 채점이 진행된다. 각 팀 별로 최저점과 최고점을 제외한 점수를 합산해서 높은 점수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고, 동점이 나올 경우 심사위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심사에 앞서 류형선 심사위원장은 “쟁쟁한 팀들이 나왔다고 해서 애를 많이 먹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신뢰할만한 공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시상식 ⓒ국악방송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시상식 ⓒ국악방송

본선 진출 10팀의 무대는 류형선(작곡가,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초대 예술감독), 김영대(문화연구자, 음악평론가), 방수미(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 설현주((주)국설당 대표), 신대철(밴드 시나위 리더), 심상욱(전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이슬기(가야금 연주자) 등 총 7인으로 구성된 각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공정하게 평가됐다.

수상팀은 대상(국무총리상)은 매간당 ‘초면인 세계에 눈뜨다’,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소리꽃가객단 ‘제be노정기’, 은상(국립국악원장상) 구이임 ‘나븨’, 은상((재)국악방송사장상) 피리밴드 저클(JC Crew) ‘가위바위보!’, 동상((재)국악방송사장상) O(오) ‘0(영)’, 반쯤 핀 꽃 ‘반쯤 핀 꽃’, 장려상((재)국악방송사장상 오프로드 ‘듄’, 여완x케빈 ‘달에게’, 이러리-저고리 ‘풀어라!’, 줄헤르츠(JUL Hz) ‘블루(Blue)’이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대상을 수상한 매간당 ⓒ국악방송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대상을 수상한 매간당의 공연 무대 ⓒ국악방송

제16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은 9번째 무대를 선보인 ‘매간당‘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국무총리상과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되는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매간당’은 황재인(작곡), 유예진(거문고), 이다현(가야금), 김서연(대금), 이혜리(아쟁, 징), 김솔림(해금, 정주)으로 구성되었으며, 魅衎黨(매혹할매, 즐긴간, 무리당)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들은 음악과 퍼포먼스에 현대음악적 요소를 활용하여 새로운 멋과 소리를 가진 새로운 매력의 국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상 수상곡 ’초면인 세계에 눈뜨다‘는 악기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연주법을 처음 대하는 자세로 익숙한 악기를 낯설게 탐험하면서 얻은 성장통과 신선한 통찰을 기존의 풍부한 전통에 얹는다. 거문고의 술대는 더 이상 거문고만의 것이 아니고, 해금의 활도 비로소 다른 악기에 닿아보려 애쓰는 가운데 재발견된 전통음악의 파편들로 들린다. 

‘매간당’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 상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려 더 좋은음악을 하는 매간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금상을 수상한 소리꽃가객단 ⓒ국악방송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금상을 수상한 소리꽃가객단의 공연 무대 ⓒ국악방송

금상을 수상한 소리꽃 가객단은 판소리 홍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재해석했다. 자진모리 장단이 특징인 강도근제 홍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활용해 속도감을 높였고, 후반부 엇모리의 독탁한 리듬에 락킹을 결합해 제비의 힘찬 날갯짓을 표현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문체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국악방송이 주관, 국립국악원이 후원하는 ‘국악창작곡 개발’ 경연대회로 16년 동안 내로라하는 국악계의 스타들을 배출해 왔다. 이 대회를 통해 개발된 국악창작곡만 130여곡, 공연에 참여한 음악인들만 780여명이 넘는 국악 창작곡 경연대회이다. 대회 출신 예술가들은 현재 장르를 불문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음악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이 십분 발휘 된 대회였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전통 음악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무대는 젊은 음악인들의 내면의 고민과 생각을 풀어낸 곡 등 다채로운 창작곡이 첫선을 보였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은상을 수상한 피리밴드 저클ⓒ국악방송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은상을 수상한 피리밴드 저클ⓒ국악방송

음악평론가 김영대 심사위원은 “전통이라는 것이 계승해야 될 것일 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전통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외국의 뮤지컬스러운 장르로 확장”, “실험적 째즈음악에서의 들었던 사운드로서의 음악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으며,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를 표했다. 방수미 심사위원은 음악인들은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하고, 대중이 항상 향유 해야하는 음악을 만들어야하고 불러내야한다는 생각”으로 “여러분들 하는 음악이 장르다” 라는 확신을 갖고 정진할 수 있도록 음악인들의 긍지를 응원하며 평가를 내렸다.

올해 대회 수상의 영예를 안은 10팀은 국악방송 TV, 라디오 및 공개음악회 등과 연계해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