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자 초대전 《빛과 소리의 찬가》, 무형의 소리·음악 표현한 조각
이진자 초대전 《빛과 소리의 찬가》, 무형의 소리·음악 표현한 조각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9.20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러리라메르, 9.28~10.3
다양한 재료, 비즈의 어우러짐…온화한 무용수 담아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무형의 소리와 움직임을 구체화된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진자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길에 위치한 갤러리 라메르에서 9월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이진자 초대전 《빛과 소리의 찬가》다. 이번 전시는 발레 무용수들의 회전 동작과 그를 비추는 섬세한 조명과 빛에서 발상을 얻은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이진자, 무희 시리즈
▲이진자, 무희 시리즈 (우) (사진=갤러리라메르 제공)

이진자 작가는 추상적인 음악 소리를 조각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은 작가가 작품활동 30여 년간 이어온 작품세계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노트에서 이진자 작가는 “지난 20여년간 인간이 느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물질인 소리를 유형의 물질로 변화하고 예술로 정립하고자 하는 나의 예술적 도전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발레에서 보여지는 무용수들의 회전동작 그리고 그들을 비추는 조명 빛의 섬세함에 매료되었고 배경음으로 들리는 <라벨의 볼레로>는 나에게 예술적 감각을 이끌어 올리는 신선한 매개체였다”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소리’, ‘음악’에 더 집중해 조형적인 면에 더 심혈을 기울인 부드럽고 온화한 작품, 무용수 조각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자, 律(율) (사진=갤러리라메르 제공)

무용수 조각들은 흰 대리석과 검은 대리석, 사암, 브론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인체의 모습을 단순화시킨 작품들로 표현 됐다. 여기서 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 이 조각 위에 비즈를 추가해 붙이며 색다른 미학을 만들어냈다. 조각에 추가된 비즈들은 조명을 받게 되면 아름답게 산란해, 마치 무용수 조각들이 마치 회전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전시에서는 무용수 조각 뿐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표현법으로 창작된 소리’와 ‘음악’을 매개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 대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L' Almée (무희) 시리즈는 나의 생각들의 집합체이자 결과물이다. 律(율) 또한 나의 지속된 시도의 연장선에서 새롭게 제작됐다. 기단에 다양한 소리의 집합체로 표현된 점들이 오선을 타고 올라가듯 거대한 소리의 울림통과 맞닿아 나팔을 통해 공간으로 자유롭게 퍼져 나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진자, 무희 시리즈 (좌) (사진=갤러리라메르 제공)

이진자 작가는 목원대 조소과 졸업 후 홍익대 미술교육대학원 석사 졸업을 하고, 목원대 미술대학 외래교수, 충남건축 미술작품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15회의 개인전,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13여 회의 수상내역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다. 미국 유엔 참전기념 기념물, 충의사, 예산문예회관, 예산물화원, 계룡시청 등에 작품이 소장됐다.

전시는 갤러리 라메르 1층 제3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입장 및 관람은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갤러리 라메르 02)730-5454 또는 www.gallerylamer.com 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