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국제적 문화예술 교류, 해외 시스템 이해 필요”
[지상중계]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국제적 문화예술 교류, 해외 시스템 이해 필요”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9.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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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크로아티아대사관 “EU펀딩, 예술 발전 위해 활용 가능” 
- 유럽에 비해 부족한 아시아권 아트마켓, 주변국과의 교류 확대 필요
- 내년 60주년 기념, 캐나다 정부-아르코 예술공동기금 출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문화교류를 위해서는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코카카)가 국내 예술인들의 해외 문화예술 기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나섰다.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해외 기간과의 협업 및 교류 활성화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해외 기간과의 협업 및 교류 활성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코카카)는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루비홀에서 KoCACA교류협력네트워킹을 개최하고, 해외 기관과의 협업 및 교류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국내 문화예술이 해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몇 해 전부터 회원들이 조금 더 친밀하게 한국에 있는 외국 대사관 및 문화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해외 기관과의 협업 및 교류 활성화’ 섹션도 이러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는 외교부 문화외교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마르코 조리치츠(Marko Zoričić) 주한크로아티아대사관 일등서기관이 발표에 나섰다. 로마시대부터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크로아티아는 약 388만 명의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1991년 6월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2013년 7월 EU 가입과 더불어 중서유럽과 남동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그 정치적ㆍ경제적 역할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1992년 수교 이래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꾸준히 확대 발전시켜오고 있다.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마르코 조리치츠의 발표 모습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마르코 조리치츠의 발표 모습

마르코 조리치츠 서기관은 “올해는 외교수립 30주년을 맞는 아주 특별한 해이다. 크로아티아는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지만, 관광ㆍ스포츠뿐만 아니라 공연을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연간 12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29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라고 전했다. 

다음 순서로는 중국정부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개원한 주한중국문화원의 원국영 대리가 발표를 이어갔다. 주한중국문화원은 ‘다리를 넘기 위한 한중 문화 교류의 예시’를 주제로 국가급 예술기관, 중국의 지역별 국제 예술제, 주한중국문화원 및 한국 현지 기관과의 브랜드 행사 등을 소개했다. 

중국 문화여유부의 직속기관 중 하나인 국가경극원은 개원 60여 년 동안 500여 편의 서로 다른 소재, 장르의 역사극과 현대 경극을 계승ㆍ창작ㆍ공연했다. 이번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는 <양문여장>을 선보인다. 

이어 고미진 주한캐나다대사관 수석공보관은 2023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캐나다 문화예술의 구조 및 시스템을 설명하며 이를 교류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접근 방법을 전달했다.

고미진 공보관은 “문화교류나 외교 측면에서 질문을 많이 받는 부분이 ‘캐나다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 나라의 문화 교류라든지 시스템의 구조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대사관의 역할과 구조에 대한 설명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확장된 문화 교류에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Heritage Canade(문화부)와 GAC(외교부), 크게 두 기관이 나눠 문화예술 정책 및 업무를 담당한다. 문화부는 예술ㆍ창조ㆍ문화, 문화유산 및 기념행사, 스포츠, 다양성과 포용, 공식언어를, 외교부는 문화외교 전반을 다룬다. 이중 다양성과 포용이란 성, 인종, 젠더, 장애 등 모든 인권적 문제를 아울러 일컫는다. 고 공보관은 “각 기관이 어떻게 분류되어 있고, 어떤 업무를 전담하는지를 살펴본다면, 이들이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해당 국가의 예술인 지원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파악한다면, 추후 어떤 기관을 어떤 식으로 공략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한-캐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기념하며 오는 11월 캐나다 정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예술공동기금 출연을 결정했다. 이번 MOU를 통해, 캐나다와의 공동 협력이나 캐나다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예술인들은 아르코가, 한국 단체와의 협업 혹은 한국 진출을 원하는 캐나다 예술인들은 캐나다 정부가 각각 공동기금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성은 시나르 비엔날레(Cinars Biennale) 한국 본부장은 현장의 이야기와 예술단체의 시장 접근 방법에 대해 전했다. 북미 최대 공연축제이자 아트마켓 시나르는 지난 1984년 창설됐으며 매 2년마다 전 세계 약 55개국에서 2천여 명의 예술가, 프리젠터, 업저버들이 참가한 가운데 1주일간 170여 편의 무용, 연극, 음악, 다원, 서커스 등 모든 장르의 공연예술 작품을 공연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워크숍과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국제 공연예술계의 매우 중요한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시나르는 ‘서울아트마켓’(팜스ㆍPAMS)가 참조한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장성은 본부장은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공연예술을 위한 국제적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 시나르의 목표”라며 “캐나다가 영어와 불어,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두 가지 문화를 갖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해 예술작품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장성은 시나르 아트페스티벌 본부장 발표 장면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장성은 시나르 아트페스티벌 본부장 발표 장면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캐나다 정부와 아르코의 예술공동기금의 혜택을 받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고미진 공보관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점을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자신의 작업과 적합한 캐나다 파트너를 찾아보고, 성향을 분석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캐나다에 가서 파트너를 만나 논의를 한다거나 하는 리서치피는 지원될 예정”이라며 “아르코 공동기금 선정 사례들을 찾아보고 샘플링 작업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세토오페라단 강화자 단장은, 국내 오페라단이 해외에서 공연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 공연을 올릴 때와 동일한 조건 즉, 가수와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인원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마르코 조리치츠(Marko Zoričić) 서기관은 “오페라는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문화부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현지 공연장 대관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문화부에서 나오는 예산뿐 아니라 타진할 수 있는 유럽의 다양한 펀딩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어떤 (예술적) 협력 제안이 오든지 환영이다”라고 답했다.

약 80여 명의 공연예술단체와 재단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번 교류협력 네트워킹의 가장 큰 성과는 해외 아트마켓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가 예술을 매개로 한 네트워킹으로 자국의 이미지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자국의 예술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했다.

우리나라 예술단체들이 K-아트로 중국과 유럽에 진출하여 성공하는 가운데 코카카의 교류협력 네트워킹은 이러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은 21일에도 ‘새정부 예술정책 및 코카카 역할/예술인 권리보장’, ‘문예회관과 미래의 공연 환경, 공연 예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