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강대승 전 미주예총 회장 별세
[부고]강대승 전 미주예총 회장 별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9.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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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탈춤 해외명예전승자
▲故 강대승 선생
▲故 강대승 선생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강령탈춤의 해외명예전승자인 강대승 전 미주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미주 예총) 회장이 지난 17일 USC 노리스 종합병원(USC Norris Comprehensive Center)에서 지병으로 작고했음이 연낙재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0세.

1952년생인 고인은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국립·서울시립무용단에서 약 15년간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다. 1970년대 봉산탈춤 예능보유자인 양소운 문하에서 탈춤을 익혔고,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로 인정됐다. 

1985년 사물놀이 두레패를 창단, 해외 홍보사절단으로 일본·중국·호주·미국·유럽 등 각국에서 공연활동을 펼치며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무대에 알리는데 앞장섰다.   

고인은 200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2014년 해외에 거주하며 한국의 전통무형문화 보급과 선양에 기여한 전통예인을 선정하는 제도인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명예전승자(제34호 강령탈춤)로 선정됐다. 

아내인 이현숙(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이수자)과 더불어 2015년 전통무형문화전승관 개관, 2018년 시니어예술대학을 설립하여 전문인 및 일반인들에게 한국 전통가무악의 보급과 선양에 힘썼다. 

미주 예총회장 시절(2017~2019) 한인 예술가들의 화합과 연대를 모색하는 등 구심체 역할에 나섰고, 특히 LA 한국문화원과의 다양한 연계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또한 LA다운타운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탈춤과 사물놀이 공연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여하는 평생봉사상을 받았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탈춤과 풍물, 무용에 두루 능통했던 고인은 출중한 기량은 물론 온화한 성품으로 전승현장에서는 늘 ‘맏형’으로 통했다”라며 “한국 전통가무악의 문화적 우수성을 미국 주류사회에 적극 알리는데 헌신하는 등 일찍이 ‘K-전통공연예술’을 선도한 애국자였다”라고 회고했다.   

장례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현지 시간) 롤랜드 하이츠 소재 성 가브리엘 한인 천주교회(2035 Otterbein Ave. Rowland Heights, CA 91748)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