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쇼 케이스 ②
제15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쇼 케이스 ②
  • 김남식 객원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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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트 소올컴퍼니/다원[발레 뮤지컬 갈라쇼 돈키호테]
6) 두남재엔터테인먼트주식회사/음악[굿모닝가곡]
7) 센트럴발레씨어터/무용 [발레를 읽어주는 유튜버 Terp와 함께하는 어린이 발레 ,발레ABC 그리고, 피터와 늑대]
8) 첼로가야금/전통[암 카날]

5.아트 소올컴퍼니/다원<발레 뮤지컬 갈라쇼 돈키호테>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노력”

▲다원<발레 뮤지컬 갈라쇼 돈키호테> 무대 스케치 (사진=김남식 제공)

-1818년에 태어나 1910년에 사망한 마리우스 프티파는 고전주의 발레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대표적인 안무가이다.

그가 완성한 작품 돈키호테는 세르반 테스의 원작을 사용하여 수없이 많은 재 해석과 각기 다른 표현 매채를 통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전에 발레를 벗어나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등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났으니 이는 명작이 갖고 있는 아우라 때문이라고 파악된다. 고전 소설이자 발레 작품에서 가장 많은 공연 횟수를 자랑하는 돈키호테가 오늘 해비치 무대에서는 생경한 인상을 남겼다.

연극과 뮤지컬,발레의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객석과 무대의 경계 또한 탈피하려는 시도를 지향해온 아트 소올 컴퍼니는 클래식 발레를 기본으로 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의 작품은 소극장용과 대극장용 두 버전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장소적 한계를 벗어나 이 작품이 나타내고자 하는 예술성은 조금 재고할 필요가 있음이 파악되었다.

그 이유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바질과 키트리의 2인무는 원작 발레의 원형 그대로를 사용하기에 창작 작품으로 해석되기에는 문제가 있다. 예술감독과 안무자의 혁신적인 이 시도가 70분 버전의 대극장용이든 30분 분량의 소극장 작품이든 창작자의 고뇌와 노력의 흔적이 반듯이 나타나야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양한 장르간의 경계파괴와 진정성 있는 예술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창작자의 기본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발레라는 특수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성의 시도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는 분명 좋은 시도이기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만 단순하게 차용이 아닌 아트 소올 컴퍼니만의 해석과 시도가 있었으면 한다. 예술교육을 통한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의 감수성 함양과 예술 향유 소양을 전달하고자하는 단체의 정신을 필자 또한 응원하기에 ...

 

6.두남재엔터테인먼트주식회사/음악<굿모닝가곡>

“역사와 함께하는 음악 스토리”

▲음악<굿모닝가곡> 무대 스케치 (사진=김남식 제공)

-예술은 기본적으로 동시대의 사회상과 시대적 담론을 담고 있어야만 한다.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가치를 발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의 힘이며 존재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굿모닝 가곡의 무대는 우리 민족이 가장 즐겨 부르던 우리의 음악인 가곡을 새로운 해석과 표현으로 무대 위에 올린 단체의 무대였다. 단체의 대표가 등장하여 100년 역사의 현장과 연결된 스토리를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시의 가곡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 한다.

새롭고 신선해 보인 이 기획은 분명 성공한 것이기에 긴 말이 필요 없겠다. 잊혀져가는 것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새롭게 해석하여 가곡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시도는 가곡 활성화라는 의미 있는 운동으로도 확산되어 우리 민족의정체성과 역사성을 기억 할 수 있기에 너무 좋은 A무대였다.

처음 시작부분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집중으로 이끄는 탁월한 시도였다. 이어서 역사와 스토리 그리고 음악이 연결되어 가곡의 탄생과 원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등장하여 살아있는 음악 교과서를 읽어주는 렉처 콘서트 같았다.

다만 대중성과 실용성을 벗어나 진중한 음악과 차별화된 음악프로그램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 음악가 히사이시 조의 영화 음악회 같은 스케일과 대중성이가미 된다면 우리 것에서 세계적인 것으로 그리고 가곡의 세계화를 겨냥해 볼 수도 있기에...

 

7.센트럴발레씨어터/무용 <발레를 읽어주는 유튜버 Terp와 함께하는 어린이 발레 ,발레ABC 그리고, 피터와 늑대>

"해설이 있는 발레의 진화“

▲무용 <발레를 읽어주는 유튜버 Terp와 함께하는 어린이 발레 ,발레ABC 그리고, 피터와 늑대> 무대 스케치 (사진=김남식 제공)

-동화책을 몸으로 읽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있는 공연 이었다.

프로페셔널 발레단 출신의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완성한 이 작품은 이 시대의 트랜드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

Terp라는 유튜버가 등장하여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왜 유튜버가 발레를 읽어줄까? 그 이유는 이 시대가 인터넷 매체로부터 절대적으로 독립될 수 없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 효용성을 살려낸 기획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발레 동작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동화적 상상력을 극대화 시킨 안무는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철저하게 계산하여 완성 시킨 작품이다. 발레의 기본을 친절하게 해석해주면서 관객들에게 이해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역할로서의 유튜버는 때로 객관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내용에 개입하곤 했다. 작품의 원작의 결말을 새롭게 해석하여 어린 관객들에게 생각의 기획을 확산 시킨 점 또한 의미 있다고 하겠다.

발레와 동화, 적극적인 인터넷 매체의 활용이 만들어낸 이작품은 상상력과 쉬운 이해력을 바탕으로 관객 친화형으로 발전하여 매년 가정의 달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관람 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 본다.

 

8.첼로가야금/전통<암 카날>

“본질의 힘, 퓨전의 예”

▲전통<암 카날> 무대 스케치 (사진=김남식 제공)

동양은 서양을 그려내고 서양은 동양을 따르고 있다.

하나의 공간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두 사람의 연주자들은 자신들의 악기를 통해 서로의 대화를 풀어내고 있었다. 동양의 가야금과 서양의 첼로 두 악기는 서로 닮은 듯 또 분명하게 다른 음역을 나타내면서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간다.

첼로와 가야금 연주자들은 어설프게 이것저것을 혼합하여 퓨전이라는 명목 하에 이상한 음악을 구현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승부를 건 연주였다. 그들은 결국 월등한 실력을 바탕으로5곡의 음악을 연주했다.

첼로와 가야금이라는 이질적인 악기가 만들어 낸 하모니는 그들이 올바른 퓨전인 이런 것이다. 를 설명하는 것 같았다.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한 듀오로 한국의 전통음악과 클래식음악과모던 룩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단체이다.

그들의 창작곡인 바닷소리는 가야금이 이끌면 첼로가 따라가고 어느 순간 폭발하듯 현대적인 음률이 등장하여 객석 전체에 휘몰아치는 열정을 나타냈다. 젊고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그들의 음악과 무대를 지켜본 것은 오늘 해비치 무대의 가장 큰 결실이었다. [글/사진=아츠앤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