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올, 임채송 개인전 《심연의 저편》 개최
갤러리도올, 임채송 개인전 《심연의 저편》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9.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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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3, 현실 속 사물로 여는 심연 너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선명한 형상과 리얼함이 가득한 화면이지만, 보는 이를 사실 너머 심연에 집중시키는 작품을 선보이는 임채송 작가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도올에서 10월 7일 시작해 23일까지 개최되는 전시 《심연의 저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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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송, 「잠식당할 곳 #2」, 리넨에 유채, 162.2×130.3㎝, 2022 (사진=갤러리도올 제공)

작가는 현실의 형상을 화면 속 배치하지만, 배치된 사물들은 오브제처럼 변화돼 초현실적 감각을 만들어냈다. 현실과 무의식이며, 이성과 욕망, 주체와 타자 사이에 경계를 오가는 사유의 흐름을 담는다. 《심연의 저편》은 상식을 비트는 이야기 꿈과 환상이 난무하는 현실보다는 저 너머에 있을 것만 같은 공간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깊이 들어가면 어려운 내면의 이야기지만, 누구에게나 공감 받고 싶어 하는 우리 모두의 양상을 표현한다.

임채송은 작업 노트를 통해 화면 속 상징적 오브제에 대한 단서를 전한다. 임 작가는 “ 화면 속에 상징적 오브제들을 배치하거나 서로 무관한 공간들을 중첩, 재배열하는 방식으로 초현실적 풍경을 표현한다. 불특정 오브제들의 나열은 그림 속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단서들로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이는 심리적 직관으로 인위적 색채와 멈춰진 풍경으로 조작된 낯선 공간이다”라고 작품을 설명한다.

▲임채송, 「통제」, 리넨에 유채, 130.3×260.6㎝, 2020 (사진=갤러리도올 제공)

일상의 질서를 벗어난 화면을 통해 우리는 제시된 공간을 넘어 저편을 보려는 의지를 얻고, 작가는 그 힘을 통해 작품을 보는 이가 스스로의 자아를 마주하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작업 노트 말미에서 임 작가는 “연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눈을 감고 상상해본다. 그럼 벽의 온도, 공기의 무게, 소리의 질감, 바닥의 밀도가 스쳐 강렬하고 선명한 기억을 남긴다. 나는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경계의 선을 짓고 선명한 벽을 겹겹이 쌓는다”라며 화면을 완성해나가는 순간을 설명한다. 작가가 열어둔 현실인 듯 낯선 화면은 보는 이에게 일상 속 가라앉아있던 내면의 울림을 들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