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 신간 북콘서트, 누보에서 열려 
'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 신간 북콘서트, 누보에서 열려 
  • 오형석 객원기자
  • 승인 2022.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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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열네 개의 오름을 최창남 글과 김수오 사진으로 소개한 수필
오름 이야기이자 제주 땅에 살을 섞고 사는 저자의 삶과 생각 풀어내  
제주다움을 상징하는 오름의 새벽이나 밤 풍광을 사진에 오롯이 담아 주목
‘큰바다영’ 갤러리에서 10월 20일부터 김수오 오름 사진전도 열려
'섬오름이야기, 신들의 땅' 북콘서트 (사진 제공 누보)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제주돌문화공원 안에 위치한 갤러리 누보(대표 송정희)에서 ‘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 (최창남 글, 김수오 사진) 북콘서트가 10월 첫날 열린다. 이번에 출간된 ‘신들의 땅’은 제주의 14개 오름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 수필이다. 

섬사람들에게 오름이란 삶의 터전이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며, 제주다움을 상징하는 자연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뿐인가. 섬의 오름은 수많은 설화와 신화를 잉태한 곳이기도, 약초를 키워내는 치유의 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제가 이 섬에 몸 기대어 살며 만나고 보고 느낀 이 섬, 이 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서문을 연 저자 최창남은 “오름을 품어낸 이 땅의 이야기이며, 그 땅에 살을 섞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섬에 대한 저의 행복한 고백”이라고 이번 책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게재된 동화 『개똥이 이야기』의 작가답게 특유의 간결하고 편안한 문체로 뭍에서 섬으로 정착한 저자의 일상과 생각을 오름 이야기에 함께 품어낸 자서전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최창남은 자신의 ‘오름’ 여행을 김수오 사진가와 함께 했다. 현재 제주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광을 기록하는 사진가이자 한의사로 활동 중인 사진가 김수오는 일터로 가기 전 새벽이나, 일을 마치고 난 저녁 시간을 오름 능선과 숲을 누비며, 천혜의 오름 풍광을 피사체에 매혹적으로 담았다. 이번 책에서는 하늘과 땅, 사람과 나무, 풀과 바람이 어우러진 14개의 오름의 풍경을 포착하며 제주다움의 가치를 오롯이 알리고자 했다. 

향후, 저자는 『신들의 땅』을 시작으로 두 권의 책을 더 발간할 계획이다. 둘째 이야기는 ‘사람들의 땅’이고, 셋째 이야기는 ‘생명의 땅’이다. 

이번 북콘서트를 계기로 사진가 김수오는 이 책에 실린 오름 사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20일부터 큰바다영 사진 전문갤러리에서는 ‘신들의 땅, 김수오 사진전’이 열려 새벽녘이나 별빛 오름 풍경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오후 4시 누보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서는 40명 예약으로 진행되며, 저자와의 대화, 오름 영상 감상, 음악이 어우러진다. 참석자에게는 이번 책에 실린 오름 엽서 사진도 증정될 예정이다. 

□ 지은이 최창남

목사이자 작가. 작곡가.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살아온 이야기> 등 지금은 고전이 된 노동가요들과 민청련의 주제가였던 <모두들 여기 모여있구나>와 <화살> 등의 여러 민중가요를 남겼다. 펴낸 책으로는 최근 자전적 고백과 명상록이라 할 수 있는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와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 『개똥이 이야기』가 있으며 『그것이 그것에게』, 『울릉도 1974』,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숲에서 만나다』 등이 있다. 지금은 뭍에서 물러나 제주 남단인 섬 중산간 자락에 몸 기대어 살고 있다.

□ 사진가 김수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한의학에 매료된 늦깎이 한의사로서, 연어처럼 고향으로 회귀해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광을 사진에 담고 있다. 낮에는 환자들을 진맥診脈하고 출퇴근 전후 이슬을 적시며 제주 산야를 누빈다. 그대로가 아름다운 제주다움을 진맥眞脈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