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당판 채화’ 공개된 ‘아름다운 한국채화’ 출판기념회
'지당판 채화’ 공개된 ‘아름다운 한국채화’ 출판기념회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1.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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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로 박사, 한국 채화역사와 궁중채화의 모든 것 집대성

궁중채화(宮中綵花)의 역사와 제작과정이 담긴 책 '아름다운 한국채화' 가 발간됐다.

▲궁중채화 작품소개를 보고있는 수 많은 축하객들

조선 시대의 기록을 바탕으로 궁중채화(宮中綵花)를 재현하는 데 평생을 바친 화장(花匠) 황수로 박사가 한국 채화(綵花)의 역사와 궁중채화의 제작과정을 정리ㆍ기록한 책 '아름다운 한국채화'(전2권.노마드북스 펴냄)의 출판기념회가 27일 삼청각(서울 성북구 소재) 일화당에서 열렸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약 200년 만에 처음 재현한 조선 순조시대 궁중의례 장식의 정점인 ‘지당판(池塘板) 채화(綵華)’가 공개되어 모든 이들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최초로 공개된‘지당판(池塘板) 채화(綵華)’

전 세계를 통틀어 비단을 이용해 만든 꽃 ‘채화’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귀중한 문화지만 연회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불태우는 등 소실해버리는 것이 관행이었다. 때문에 명맥이 사라질 뻔 한 채화문화였지만 황수로 박사의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인기 방송인 이경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이민섭 전 문화부장관,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 김종규 국민문화신탁 이사장 등 문화계 인사들과 국회의원, 교수, 일맥문화재단관계자 및 지인 등 수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축사에서 “이 자리는 황수로 박사의 출판기념회가 아닌 한국문화를 기념하는 자리다” 고 황수로 박사의 업적을 칭송했다.

▲축사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또, “조화는 다들 천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화를 쓰지 않고 종이와 비단으로 꽃을 만들어 쓴 것은 궁중 권력으로도 감히 아름답게 살아 숨쉬는 꽃을 꺾을 수 없어 이렇게 정성껏 하나하나 만든 것이다” 면서 “꽃을 좋아하는 것은 문화의 힘이자 문화의 존재다. 꽃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라고 꽃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은 “역사공부를 통해 궁중채화(宮中綵花)를 복원한 엄청난 일을 했다”고 감탄하며 우리모두 궁중채화를 복원한 황수로 박사가 무형문화재가 되도록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수로 박사가 기념회에 온 내빈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인공인 황수로 박사는 “지금 밖에 내리는 아름다운 눈은 경인년 새해에 축복과 행운을 보내주는 서설이라 생각한다. 귀하신 분들 자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궁중채화를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선조들의 탁월한 기록 문화에 의해 가능했던 것이다. 저와 20~30년간 화장(花匠)의 길을 함께 해 준 제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황수로 박사가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위촉패를 전달받고 있다.

한편 이날 황수로 박사는 동국대학교로부터 석좌교수 위촉패를 받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진다(進茶) ‘접빈다례’, ‘아름다운 한국채화’ 봉정, 헌악연주(연주 국립국악원), 헌무 ‘연화대무’(출연 국립국악원) 등 우리나라 고유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순서들로 이뤄져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접빈다례' 중인 내빈들

▲'아름다운 한국채화' 책 봉정이 진행되고 있다.

▲헌무 '연화대무'의 한 장면

▲축배제의 중인 김종규 국민문화신탁 이사장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는 이 날의 주인공 황수로 박사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