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이스트 유진규, ‘모든 사람은 아프다’ SPAF 초청 공연
마임이스트 유진규, ‘모든 사람은 아프다’ SPAF 초청 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0.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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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0, 성북 하땅세 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인류의 몸을 매개로 한 인간의 실존과 내면을 해부하듯이 드러내는,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모든 사람은 아프다>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내초청작으로 선정돼 관객들과 만난다.

▲유진규 ‘모든사람은아프다’ 공연 장면
▲유진규 ‘모든사람은아프다’ 공연 장면

한의사이자 시인인 문저온의 <치병소요록>을 모티브로 인류의 몸을 매개로 한 인간의 실존과 내면을 해부하듯이 드러내는 작품이다. 초연은 2021년. 작품의 근원은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공유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이는 서울문화재단의  2022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과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참가를 기회 삼아 동시대 인류의 아픔과 위기를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하기 위한 변화를 도모한다.

연출가 윤시중(극단 하땅세)과 이명우(극단 에게)가 공동연출로 새롭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조태준이 드라마트루기로 참여하고, 초연과 동일하게 음악은 바이올리니스트 강해진이, 시인이자 한의사인 문저온이 무대 위에서 직접 침을 시술한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마임, 음악, 문학, 영상 그리고 침술(한의학) 등의 요소가 혼재한다.

복합적인 위협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의 불안감과 고립감 그리고 우울감은 마음과 몸에 이상증상을 일으킨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아프다는 메시지를 4부작의 몸의 언어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윤시중 공동연출은 “처음 이 작품의 영상을 보고 유진규 선생님과 조금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연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야망을 나누었다. 영상으로 경험한 작품과 다르게 실제로 보니 유진규 선생님의 몸과 강해진 연주가의 소리와 문저온 시의 조합은 강렬했다. 수려한 연극으로 만들기보다는 작품이 지나온 방향으로 조금 더 앞에서 길을 터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라며 “여기 하땅세 극장에서 이 작품을 만나야하는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스텝들과 배우들께 감사한다. 무대 위의 출연진들과 극장 공간이 하나가 되어 관객이 잊지 못할 기억 하나라도 가지고 가시기를 희망한다”라고 언급했다.

유진규는 올해 마임인생 50주년을 맞아 그가 지난 40년간 거주하며 ‘춘천국제마임페스티벌’ 등을 함께 했던 도시, 춘천시에서 ‘유진규 마임인생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바 있다. 

유진규는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하면서 이 길을 50년 동안 걸어와 70살이 됐습니다. 나이는 별 의미가 없고 어떻게 살아 왔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가 의미입니다. ‘모든 사람은 아프다’ _ 아프니까 사람이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_ 에 함께 한 출연자 스탭 관객 그리고 이 공연을 하게 해 준 서울문화재단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고마운 마음입니다”라며 본 공연에 앞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 시대에 탄생한 본 작품은 이제 팬데믹을 넘어 예술은 시대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본 프로젝트는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작으로 선정되어 성북동에 새로 개관한 ‘하땅세 극장’에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