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제 ‘고종’을 보는 새로운 시각 제안
대한제국 황제 ‘고종’을 보는 새로운 시각 제안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0.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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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고종》 특별전, 10.12~11.20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대한제국 선포 125주년을 맞이해 ‘황제 고종’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10월 12일부터 11월 20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유물과 기록을 통해 고종과 그의 시대를 돌아보는 《황제 고종》 특별전을 개최한다.

▲1884년 30세의 고종 (사진=문화재청 제공)
▲1884년 30세의 고종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전시는 고종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되짚어보고자 기획된 특별전으로, 여러 시각이 담긴 전시 구성이 특징이다. 총 6개의 전시실이 준비 됐다. 첫 마당(프롤로그)인 “고종, 회상의 시작”은 고종의 치세와 사후 고종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담은 영상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고종에 대한 재평가에서 시작된 전시 기획 방향을 담고 있다.

1전시실 “쇄국을 넘은 개화군주”에서는 18세기 서구열강이 동아시아를 침략하던 국제정세 속에서 개화를 선택한 고종의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2전시실 “조선의 왕에서 대한제국의 황제로”에서는 황룡포와 12면류관 등의 의장을 비롯해 열강과의 외교에서 국격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왕과 황제로서의 고종의 노력을 보여준다.

▲1918년경 고종의 사진
▲1918년경 고종의 사진 (사진=문화재청 제공)

3전시실 “자주독립의 근대국가를 꿈꾼 황제”에서는 서구문명을 받아들였지만, 전통의 가치와 군주상도 포기하지 않는 고종의 복합적인 모습을 담는다. 4전시실 “국권의 침탈과 저항”에서는 을사늑약으로 사실상 국권을 빼앗긴 상황을 되돌리기 위한 저항을 5전시실 “퇴위와 저항, 기억 속의 황제”에서는 강제 퇴위를 당한 후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는 고종과 그의 죽음이 낳은 반향을 기록한다. 이 공간에는 고종의 젊은 시절과 만년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사이에 거울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역사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전시물이 마련됐다.

▲1880년대 후반 고종과 순종의 사진
▲1880년대 후반 고종과 순종의 사진 (사진=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대한제국역사관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대한제국 황실의 의(依)·식(食)·주(住)를 주제로 세 차례의 특별 전시를 통해 황실문화를 조명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는 ‘고종’이라는 인물에 집중한 첫 전시로,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 오늘날 그에 대한 평가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12일 오후 2시 석조전 1층 중앙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별도의 사전예매 없이 현장에서 당일 오후 4시부터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