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일탈을 즐기다”…‘신명난장’ 2022 노원탈축제
“일상에서 일탈을 즐기다”…‘신명난장’ 2022 노원탈축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0.11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해로 555m구간, 시민의 발걸음으로 채우다”
탈 퍼레이드, 탈 패션쇼 등 시민 참여 독려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자동차만 다니던 노해로 구간이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지난 8일과 9일 서울 노원구 노해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노원 탈축제’가 3년 만에 완전한 대면 축제로 시민들과 만났다. 

▲2022 노원 탈 축제 개막 선언 장면
▲2022 노원 탈 축제 개막 선언 장면

1963년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되기까지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에 속해 있었던 노원구는, 양주에서 전승돼오고 있는 양주별산대놀이의 탈놀이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노원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탈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노원의 대표 주민참여 퍼레이드형 축제로 매년 약 30만 명이 방문한다.

축제 기간 동안 555m의 노해로는 탈퍼레이드와 메인공연이 펼쳐지는 ‘메인무대/퍼레이드 구간’, 다양한 체험과 전시, 마켓으로 구성되는 ‘체험/마켓구간’으로 조성됐다. 또한, 거리를 인조잔디로 꾸민 잔디마당에서는 전통연희와 퍼포먼스 공연이 이어졌으며,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됐다. 

▲2022 노원 탈 축제, 탈 비보이 경연대회
▲2022 노원 탈 축제, B-On TOP(탈 비보이 경연대회) (제공=노원문화재단)

또한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전국 올스트릿 퍼포먼스 댄스대회 T.A.L과 노원구 고유의 비보이 사업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넣은 B-On TOP(탈 비보이 경연대회)도 진행됐다.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존, 푸드 스테이지, 예술체험마켓, 어린이마당 등이 펼쳐져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배우 이정화와 이상윤의 사회로 진행된 첫날 무대는 수어통역사가 무대에 함께 올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구의 배려가 돋보였다. 

올해 노원 탈 축제는 구민 합창단의 무대로 문을 열었다. 탈 축제 무대를 위해 꾸려진 구민합창단은, 남녀노소 세대와 성별, 장애ㆍ비장애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행사의 취지를 잘 드러냈다. 특히 도로를 가로지르는 휠체어 행렬은 보는 이로 하여금 뭉클함마저 느끼게 했다. 

▲2022 노원 탈 축제 개막식
▲2022 노원 탈 축제 개막식,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김덕수 공동위원장 등이 노해로를 걷고 있다. (제공=노원문화재단)

시민들이 활짝 연 무대 뒤로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덕수 공동위원장, 김준성 노원구의회 의장, 우원식 의원, 김성환 의원, 이은주 의원, 고용진 의원, 노원구 지역 당협위원장, 노원구의회 의원,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어 이들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함께 ‘우리는 하나야’ 노래에 맞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행사 이튿날인 9일에는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첫 날 못지않은 성원을 보여줬다. 오전 11시30분부터 노원구 대표 노래자랑인 <마들탈가요제>가 열렸으며, 가수 한서경, 김양, 미스터팡, 채은정이 초청 가수로 함께했다.

▲
▲2022 노원 탈 축제, 8일 퍼레이드 고고장구 공연 모습 (제공=노원문화재단)

2019년부터 진행된 ‘탈 퍼레이드 경연’은 노원구민과 함께 전국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팀들이 다수 출전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8일 진행된 퍼레이드 시상식에서는 관내동/실버 부문 ▲대상: 행복은 습관 ▲금상: 상계 6,7동 국악소리(고고장구) ▲은상: 수정&청아, 아동/청소년 부문 ▲대상: 팀랩터스 ▲금상: Cheerliters ▲은상: 엔젤킹, 셔블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9일에는 대학/일반부 ▲대상: 프로젝트 악 ▲금상: 태랑학회 ▲은상: 포스댄스컴퍼니&신한대태권도교육융합전공 ▲동상: 우리 흥은 못참지~우흥, 응원연합아라리 ▲장려상: 대건특공무술, 달과늑대, 씨나, 베리타스, 렛츠치어, 치어리터스 ▲안무상: 프로젝트 악 안무가 김동욱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2022 노원 탈 축제, 9일 퍼레이드 장면  (제공=노원문화재단)​
▲2022 노원 탈 축제, 9일 퍼레이드 장면 (제공=노원문화재단)​

시상식 이후 개막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올해 축제 개막공연에는 가수 김기태와 국카스텐이,  9일 열리는 폐막 초청 공연에는 자우림이 관객들과 함께했다.

한편, 재단은 노원구 대표 축제 《2022 노원탈축제》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경연참가자가 아니어도 일상 속 일탈을 즐겨볼 수 있도록 체험전시 부스를 운영했고, 노원구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아트플리마켓 부스도 준비했다. 전통탈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도 열렸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2호 퇴계원 산대놀이 보유자 김기철 명인이 직접 제작한 전통탈이 시민에게 공개됐다.

▲2022 노원 탈 축제, 폐막 초청공연 자우림 (제공=노원문화재단)
▲2022 노원 탈 축제, 폐막 초청공연 자우림 (제공=노원문화재단)

노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로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마을 공동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구민뿐만 아니라 축제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