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차영수 교수, 제8회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수상
해금 차영수 교수, 제8회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수상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0.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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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부 대상 김정기(무용), 일반부 대상 이지원(판소리)
올해 전국 260여 팀 428명 참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글과 우리국악 창제의 세종정신을 바탕으로 예술인들의 혼과 노력의 결과를 승화하는 ‘제8회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가 지난달 28~29일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무관객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예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8·29일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2022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차영수 동국대 외래교수가 종합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 (제공=한국전통예술위원회)
▲지난달 28·29일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2022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차영수 동국대 외래교수가 종합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 (제공=한국전통예술위원회)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는 한국전통예술위원회(위원장 채향순 중앙대 교수)가 국악을 집대성한 세종의 정신에 뿌리내린 대규모 경합의 장으로, 전통예술의 체계적 발전과 전통예술인 발굴·양성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무용(명인부, 일반부, 학생부) ▲기악(명인부, 일반부) ▲민요(명인부, 일반부) ▲판소리(명인부, 일반부) ▲타악(일반부(단체부) / 예선단심) ▲단체(일반부, 학생부(무용·민요·판소리) 등 6개 부문으로 치러진 이번 경연대회에는 전국 260여 팀 428명 참가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명인부의 심사는 유영애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채상묵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이호연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승교육사,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이은주 서울시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이관웅 한푸리가무악코리아 대표, 오시원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이수자, 이항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악장이 맡았다. 

명인부 결선에는 각 부문별 1위를 차지한 참가자들이 종합대상(세종대왕상)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며,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한 기악 명인부 차영수 동국대 외래교수가 명인부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차영수 교수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을 거쳤으며,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차 교수는 현재 제주도 조천읍 북촌마을에 해금전수교육관을 마련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차 교수의 스승은 최태현 명인과 박정실 명인, 정연화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8·29일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2022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차영수 동국대 외래교수가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했다. (제공=한국전통예술위원회)

종합대상 수상자 차영수 해금 명인은 “해금을 연주하기 시작한지 35년째이다. 가슴을 후벼파는 해금의 깊은 소리에 심취해 외길을 걸어온 결과 종합대상의 영예를 얻게 됐다”라며 “앞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후학들에게 전하는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세종대왕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됐다.

이어 대상(국회의장상)의 영광은 이매방류 승무를 선보인 김정기 씨에게 돌아갔으며,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은상(서울시장상)은 춘향가 중 이별가를 부른 이소영 씨와 긴 아리랑, 창부타령, 노랫가락을 부른 유현지 씨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28·29일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2022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소리꾼. (제공=한국전통예술위원회)

일반부 종합결선은 심청가 중 주과포혜를 부른 이지원 씨가 대상(국회의장상)의 기쁨을 안았다. 살풀이춤을 선보인 이희진 씨가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했으며, 소춘향가를 부른 왕희림 씨가 은상(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김차윤 씨는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해 동상(동대문구청장상)을 받았다. 

이날 특별상인 전통예술 명인상은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를 대표하는 이영희 명인에게 주어졌다. 이영희 명인은 국악 교육과 보급에 힘써온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이자, 12년간 한국국악협회를 이끈 국악 행정가이다. 지난 4월에는 전통 계승 및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집을 비롯한 200억원 상당의 토지를 문화재청에 기부한 바 있다. 이 명인은 “가야금이 전부였던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후학들에게 내주어도 아깝지 않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전통이 오롯이 전승되길 바라는 그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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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위원회 채향순 위원장과 전통예술 명인상 수상자 이영희 명인. (제공=한국전통예술위원회) 

‘2022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결선에서는 참가자들의 무대와 더불어 전통 명인들의 다양한 축하공연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세종채향순전통예술단은 다채로운 전통춤의 복식과 전승 모습들을 통해, 전통춤 한길만을 오롯이 걸어가는 예인들의 춤 여정을 그린 <춤길의 여정>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백성들과 동고동락하던 세종대왕의 여민동락 정신을 담은 전통창작타악그룹 유소의 <춤추는 버나>, 국악인 신승태와 이미리가 민요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 등을 선보였다. 강원소리진흥회의 이유라 명창과 제자들은 <정선아라리>,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으로 강원도 민요만의 독창적인 멋을 알렸다. 또한, 지난해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수상자인 최지선 명인과 명인부 대상 이나라 명인은 <초연; 그리움을 넘다> 무대를 통해 수심가에 담긴 임을 그리는 여인의 마음을 섬세한 허튼춤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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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위원회 채향순 위원장 (제공=한국전통예술위원회) 

이번 경연대회를 주관한 한국전통예술위원회 채향순 위원장(중앙대 교수)은 “이 대회를 개최한 지가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이제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가 국악인, 신진전통예술인들 모두가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우리 대회에서 수상한 수상자들이 전통예술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각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큰 보람으로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의 주최기관으로 과업 완성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전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1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최·주관, 한국전통예술위원회가 주관했으며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KBS 한국방송, 세종전통예술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