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공육사, 연극 '맥베스' 제주에서 제주어로 옷을 입고 공연한다!
극단 공육사, 연극 '맥베스' 제주에서 제주어로 옷을 입고 공연한다!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2.10.14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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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를 바탕으로 한 연극 “맥베스”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지난 ‘2022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공연’에 선정된 연극 “제주어로 얘기하는 제주이야기 <맥베스>”가 오는 11월 3일 시연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제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인간이면 누구나가 갖고 있는 욕망과 탐욕에 관한 이야기이며 현재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명작이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탐욕의 그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제주에서 최초로 제주어로 공연되는, 올가을 제주 연극계 최고의 하이라이트이자 코로나로 인해 움츠려진 제주 공연계에 확실한 한 방이 될 것이다.  
 
줄거리는 탐라도 남원의 영주이며 서귀포의 짱인 맥베스는 주변 왜구들의 노략질을 진압하여 제주왕의 신임을 받게 된다. 난리를 제압하고 개선하는 중에 마녀들의 예언에 빠지어 번민하는 맥베스를 그의 부인 레이디 맥베스가 충돌질하여 둘은 제주왕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도망간 제주왕의 아들과 귀족들의 공격 등 마녀들의 새로운 예언이 잇따르자 맥베스는 예언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혼란, 정체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며 최후를 맞는다.

제주에서는 고전작품이 공연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특히 최초로 제주어로 공연되어지는 고전이라는 점에서 극단 공육사의 연극 “맥베스”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그동안 제주어의 보존에 대한 여러 가지 노력과 방법이 있어왔지만 이런 세계적인 명작을 통한 구현은 없었으며 이러한 시도는 작품의 성패를 떠나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시도다.  제주어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필히 접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더구나 연극은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장르이므로 그것이 가진 역할과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극단 공육사는 2019년 창단이래 제주어로 공연하는 “유리 동물원”, 제주에 유배 온 왕, 광해의 이야기인 “멍”, 그리고 영원한 제주의 숙명인 4.3이야기 “순이삼촌” 등의 공연활동을 하였으며 이 모든 노력은 오로지 제주와 제주어에 대한 사랑이며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 “제주어로 얘기하는 제주이야기 ˂맥베스˃”는 앞서의 작품과 함께하는 작업의 연속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연극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명작으로 그 내용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제주어로 공연되어지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세계명작의 제주화!”, 혹은 “제주어의 세계명작화!”다. 아름답고 꼭 보존되어야 할 우리의 말 제주어와 함께 명작의 숨결을 느껴볼 기회다. 

한편 이번 공연은 5인의 제주도민 배우가 출연한다. 각종 연극 및 공연, 영화 등 연기경험이 풍부한 다섯 명의 젊은 제주도민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