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2022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34인 선정…“김우창·故 김지하 금관 문화훈장”
[현장리뷰]2022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34인 선정…“김우창·故 김지하 금관 문화훈장”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0.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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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김남윤 은관문화훈장 수훈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 5월 작고한 고(故) 김지하 시인과 김우창 문학 평론가가 올해 금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2022 문화예술 발전 유공 시상식, 금관문화훈장 수훈자 (왼쪽부터)김지하 시인 차남 김세희,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우창 문학 평론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계기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6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문체부는 ‘2022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 ‘문화훈장’ 수훈자 16명, ▲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5명 등 총 3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시상식은 21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아나운서 황수경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악인 김준수의 <어사출두>와 안무가 정석순이 이끄는 Project S 무용단의 <Prayer>가 축하무대로 꾸며졌다. 

금관 2명, 은관 2명, 보관 6명, 옥관 4명, 화관 2명 등 16명 문화훈장 수훈

가장 큰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은 문학평론가 김우창과 고(故) 김지하 시인이 수훈했다.

김우창 문학평론가는 문학과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학문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국문학의 특수한 인식론적 구조를 해명하는 데 공헌했다. 고(故) 김지하 시인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작품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한 대표적 저항 시인이다. 생명 사상을 정립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한 새로운 민족문화에 대한 미학 이론을 발표하며 문학 발전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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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문화예술 발전 유공 시상식, 은관문화훈장 수훈자 (왼쪽부터) 김남윤 명예교수, 박보균 문체부 장관, 이건용 화백

은관 문화훈장은 한국 행위예술 1세대로서 <신체 드로잉>, <달팽이 걸음> 등의 작품을 발표하고, 페이스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건용 화백,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국제콩쿠르 심사위원과 교육자로 활동하며 수많은 세계적인 예술가를 양성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 명예교수 등 2명이 받았다.

보관 문화훈장은 60년간 동시 38권, 동화집 15권을 창작하며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사)한국문인협회 신현득 고문, 개인 소장 유물을 기증하고,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의 국내외 순회 전시를 통해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인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부산시립미술관장을 역임하며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한 동아대학교 조일상 명예교수, 국내 융합 디자인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디자인을 산업적 범주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서울대학교 이순종 명예교수, 한국현대무용 1세대로서 작품 100여 편과 서울올림픽, 한일월드컵 개막식 안무를 통해 한국 무용 발전에 기여한 대한민국예술원 최청자 회원, 연극 <양파>, 뮤지컬 <유린타운>으로 유명한 연출가이며, 예술행정가로서 예술인 양성, 예술작품 제작에 기여한 재단법인 국립극단 심재찬 이사 등 6명이 받았다.

옥관 문화훈장은 벽산문화재단 설립, 미술·음악·연극 예술단체 후원 활성화 및 신진예술가 발굴에 기여한 벽산엔지니어링(주) 김희근 회장, 중랑문화원 원장을 지내며 향토사 연구에 기여한 신우종합건설(주) 박신일 대표이사, 상주문화원장을 지내며 상주 향토사 정립·전승,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경북대학교 김철수 명예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승교육사로서 한국음악 발전에 기여한 곽태규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원장 등 4명이 받았다.

▲2022 문화예술 발전 유공 시상식, 화관문화훈장 수훈자 (왼쪽부터) 이영희 전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원용 회장

화관 문화훈장은 음악실연자의 복지·창작활동 지원, 저작인접권 보호로 음악 발전에 기여한 (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김원용 회장,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한 토지를 기부하는 등 전통음악 발전에 기여한 이영희 전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등 2명이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5명에게 수여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소실된 한국고전영화 약 150편을 발굴해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강릉지부 박지환 사무국장, 이라크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작품 발표, 팔레스타인과 문학 교류 등을 통해 문학적 실천을 보여준 소설가 오수연,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내고, 한국디자인사학회 창립에 기여해 디자인의 사회 문화적 역할을 확대한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안병학 부교수, 통영국제음악제, 윤이상음악콩쿠르를 통해 차세대 음악인 육성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재단 이용민 대표, 연극․뮤지컬 50여 편을 제작한 연출가이며, 교육자로서 예비예술인 양성에 기여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박근형 교수 등 5명에게 수여했다. 이들은 대통령 표창과 함께 상금 1천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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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문화예술 발전 유공 시상식,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왼쪽부터) 소설가 김언수, 영상작가 최찬숙, 공예가 류종대, 박보균 문체부 장관, 건축가 박희찬, 작곡가 장은호, 국악인 박인혜(대리수상), 안무가 정석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8개 부문 8명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8개 부문에서 예술가 8명을 선정했다. 문학 부문에는 소설가 김언수, 미술 부문에는 영상작가 최찬숙, 공예·디자인 부문에는 공예가 류종대, 건축 부문에는 건축가 박희찬, 음악 부문에는 작곡가 장은호, 국악 부문에는 국악인 박인혜, 연극 부문에는 연출가 이준우, 무용 부문에는 안무가 정석순 등 8명이 문체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5백만 원을 받았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5명 선정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는 연극연출가 박혜선의 어머니 김량현, 국악인(성악) 김준수의 어머니 박혜순, 국악인(연희) 송진호의 어머니 임옥순, 무용가 김미애의 어머니 윤수정, 한국문화이야기 작가 이종근의 아버지 이귀범 등 5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문체부 장관 명의 감사패와 함께 3백만 원 상당의 부상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인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금 전 세계가 갈채를 보내는 K-컬처의 뜨거운 성취는 탄탄한 기초예술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들의 열정과 투혼 그리고 수고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세계가 더욱 알차고 풍요로워지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