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이인성 미술상, 서양화가 윤석남 선정
제23회 이인성 미술상, 서양화가 윤석남 선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0.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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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유근택: 대화》 개막과 함께 시상식 열려
여성‧생태‧역사 등 국내문화예술유산-현대미술매체 결합 독창적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제 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서양화가 윤석남(尹錫男)이 선정됐다. 대구미술관은 이인성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를 개최하고, 수상자 선정 소식을 알렸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4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초대전》도 개막한다.

▲제23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윤석남 작가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은 현대미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천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5명의 수상 후보자를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윤석남(만주 출생, 1939~) 화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심사위원은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총장, 박영택 경기대학교 교수,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당연직으로 최은주 (전)대구미술관장으로 구성됐다.

윤석남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으며, 80년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센터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했다. 서울시립미술관, OCI 미술관 개인전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 단체전에도 활발하게 참여했고, 제29회 김세중조각상(2015), 제8회 이중섭미술상(1996)을 수상한 바 있다.

▲윤석남, 1,025 With or Without Person, 2008, 혼합재로, 가변설치
▲윤석남, 1,025 With or Without Person, 2008, 혼합재료, 가변설치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심사위원장인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윤석남은 여성, 생태, 역사 등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며 “특히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했고, 회화와 설치,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그는 한국을 넘어서 동아시아 페미니즘 미술의 주요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신작 회화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역사 속에서 조명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재구성한 초상화 연작을 통해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평했다. 더불어 “여성의 삶이나 동물 등 소외된 존재들을 화두로 삼고, 이들의 삶을 보듬는 작업을 평생 이어왔으므로, 이인성미술상의 권위에 걸맞는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뜻밖의 놀라운 소식에 가슴이 벅차며 영광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전시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윤석남, 권기옥 초상, 2020, 한지에 분채,  210x94cm
▲윤석남, 권기옥 초상, 2020, 한지에 분채, 210x94cm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이인성미술상 상금과 상패,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시상식은 11월 4일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초대전 《유근택: 대화》 개막과 함께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