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 서울역사박물관, ‘기증유물특별전’ 개막
개관 20주년 서울역사박물관, ‘기증유물특별전’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0.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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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8~23.4.9,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이래 20년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20만여 점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전인 1996년부터 ‘시민이 만드는 박물관’이라는 구호 아래 시민들의 소중한 유물을 기증받았다. 그 결과 올해까지 시민 755명으로부터 20만여 점의 유물을 기증받았으며 이는 박물관 소장유물의 약 70%에 달하는 수량이다. 박물관 수장고 대부분이 시민기증 유물로 채워진 셈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을미의병일기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을미의병일기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증사업의 역사를 20년간 진행해 온 기증유물특별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또한 기증유물 수집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기별로 3부분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첫 번째는 지난 2002년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있던 시기로 서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범주의 유물을 수집했다. 일반적인 역사자료 외에도 도자류, 서화류, 공예품, 미술품, 민속품 등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기증받았다. 특히, 이 시기 명문 종가 및 개인 소장가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대량의 수준 높은 유물은 박물관 개관 전시 및 기증유물특별전의 밑거름이 됐다.

두 번째는 2010년 도시 발달사, 생활사 등 도시역사박물관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서울시 유관기관으로부터 시사(市史) 자료를 건축가 및 도시계획가로부터 도시개발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시민들로부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다수 기증받았다. 대표유물은 흥선대원군과 일가를 왕으로 책봉할 당시의 의절(儀節)을 기록한 책인 ‘추봉책봉의궤(追封冊封儀軌, 보물 제1901호)’, 사마광이 편찬한 자치통감을 1436년 세종의 명으로 교정과 주석을 덧붙여 발간한 ‘자치통감(資治通鑑)(보물 제1281호)’,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무학대사가 원나라에서 간행된 판본을 바탕으로 회암사에서 간행한 ‘인천안목(人天眼目)(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17호)’, 이긍연(李兢淵)이 을미사변 이후 안동지역 의병 투쟁의 실상을 기록한‘을미의병일기(乙未義兵日記)(등록문화재 제796호)’ 등이다.

세 번째는 일반 서민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생활유물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면서 대중문화ㆍ예술 관련 자료도 광범위하게 기증받던 시기이다. 선조들이 사용했던 공예품부터 1990년대 휴대용 CD플레이어까지 기증자의 소중한 기억과 삶의 흔적을 갈무리했다. 아울러 이 시기에는 박물관 정체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제의 컬렉션을 구축하였다. 한양 및 서울 관련 지도, 운현궁, 실경산수화, 근대 사진엽서, 한성부 호구문서, 서울사진, 88서울올림픽, 대중문화 등과 관련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추봉책봉의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추봉책봉의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기증유물 하나하나의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기증해주신 귀중한 유물을 모두 소개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소개되지 못한 자료들 또한 안전하게 지키고 보존하여 후대에 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유물특별전과 연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전시 연계 관람 사회관계망(SNS) 이벤트는 11월 중 진행할 예정이며,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중 서울역사박물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724-02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