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그리는 오이디푸스…인천시립무용단 창작무용극 ‘비가(悲歌)’
춤으로 그리는 오이디푸스…인천시립무용단 창작무용극 ‘비가(悲歌)’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0.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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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2,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그리스 비극의 대표작,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를 춤으로 재창작한 인천시립무용단의 <비가(悲歌)>가 4년 만에 전막으로 돌아온다. 

▲인천시립무용단 ’비가’ 공연 장면
▲인천시립무용단 ’비가’ 공연 장면

<비가>는 신화 속 인물의 심리와 스토리를 캐릭터 중심의 춤으로 구성한 이 작품은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비극을 노래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비극의 초상, 오이디푸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의 탄식을 현대의 무대로 옮기며, 인과의 사슬에 얽힌 운명과 신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주체적 의지를 춤으로 풀어냈다.

테베의 역병을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죄악까지 낱낱이 밝혀내 파국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오이디푸스와 더불어 작품 <비가>에서는 운명에 희생된 인물 이오카스테의 비극을 들여다본다. 죄의식을 회피하기 위해 죽음을 택한 원작에서 나아가 스스로 죄업을 대속하는 주체적 여성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2018년 작품에서 오이디푸스로 신예의 패기를 보여주었던 유승현은 4년 만의 재공연을 통해 단독 주연으로서 무르익은 역량을 마음껏 드러내며 비극적 영웅상을 제시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 이오카스테에는 명실상부 인천시립무용단의 주역으로 작품의 서사와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유나외와 무용단의 새로운 얼굴 박소연이 더블 캐스팅되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여기에 오이디푸스와 강렬한 대립 구도를 세우며 남-남 듀엣의 정석을 선보이는 크레온 역은 출중한 무용수이자 무용단의 부안무자로서 활동을 시작한 정명훈이 맡아 무대에 선다.

공연은 오는 11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티켓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엔티켓,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인천시립무용단 032-420-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