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으로 가득 찬 거리”…‘이태원 참사’ 시민 조문 행렬 이어져
“슬픔으로 가득 찬 거리”…‘이태원 참사’ 시민 조문 행렬 이어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1.02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2명 집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오늘, 사고 현장 주변엔 여전히 슬픔이 가득하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임형주

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른 팝페라테너 임형주도 이태원 참사를 애도했다. 지난 2일 새벽 임형주는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이 지난 1일 저녁 라디오 생방 이후 서울광장 및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위치한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정부 합동분향소 두 곳 모두를 조문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업로드 된 사진에는 두 곳 합동분향소의 전경들과 헌화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 및 조문록에 직접 남긴 자신의 애도글 등이 담겼다. 

임형주는 “며칠전 정부에서 전격선포한 국가애도기간이 시작된 시점부터 제 대표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전국의 합동분향소들과 라디오, TV 등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그러나 저는 오늘까지도 이태원 압사 사고가 믿겨지지 않고, 믿고싶지 않다. 그저 멍하게 하늘만 반복적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조문도 다소 늦어지고 추모글도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라고 전했다.

글 말미에 “용산구민이기에 이번 참사가 더욱 가슴 아프다. 더욱 가슴 깊이 애도하고자 서울광장과 녹사평 광장 두 곳의 합동분향소를 모두 조문했으며, 새 앨범 발매일도 전격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상인이 제사상을 차려둔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이번 이태원 참사를 함께 겪은 주변 상인들도 슬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지난 1일 이태원 참에 대해 다룬 MBC ‘PD수첩’은 방송 말미,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 제사상을 차린 상인의 모습을 비췄다. 

정돈되지 않은 참사 현장 가운데 상인은 가게에서 초 2개와 국, 밥, 과일 등을 담은 쟁반을 들고 나와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골목을 통제 중이던 경찰은 상인의 이러한 행동을 제지했으나, “여기는 현장이다,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냐”라는 눈물 어린 호소에 이내 경찰도 그를 다독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은 33명, 경상 139명이다. 경상자가 오전 6시 기준 124명에서 139명으로 15명 늘었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이다. 연령별로는 10대 12명, 20대 104명, 30대 31명, 40대 8명, 50대 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대구 1명, 인천 5명, 광주 2명, 대전 5명, 울산 3명, 경기 38명, 충북 1명, 충남 4명, 전북 1명, 전남 3명, 경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외국인 2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발인이 끝난 이는 68명이고, 나머지 88명은 발인 예정이거나 아직 빈소에 안치되지 못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전, 경찰이 현장 시민들의 112 신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을 보고받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