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무용단, 안무자 육성기획공연 ‘춤, 심보심작(尋寶心作)’
국립국악원 무용단, 안무자 육성기획공연 ‘춤, 심보심작(尋寶心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1.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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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춤의 정수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전통무용 레퍼토리를 확대하고 무용단 단원들의 안무 기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안무자 육성기획공연 ‘춤, 심보심작(尋寶心作)’(연출 이재환)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양일간 총 13명의 안무자가 재해석한 교방무와 산조춤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심보심작’
▲국립국악원 무용단 ‘춤, 심보심작(尋寶心作)’

10일 공연은 정현석의 『교방가요(敎坊歌謠)』에 수록된 정재(呈才) 중 육화대(六花隊), 검무(劍舞), 아박무(牙拍舞), 황창무(黃昌舞), 헌반도(獻蟠桃), 학무(鶴舞), 항장무(項莊舞) 7작품으로 무대가 구성된다.

교방(敎坊)은 고려시대에 유래하여 조선시대까지 전승되었다. 교방은 지방에 설치된 기관으로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연회를 담당하던 곳이다. 교방에 소속된 예기(藝妓)들은 수준 높은 춤과 노래 등을 선보였다. 

조선시대 교방에서 형성된 춤과 음악은 궁중과 지방을 연결하는 문화예술의 허브로서 기능을 수행하였다. 궁중의 정재가 교방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춤으로 발전하기도 하였으며, 지방의 춤을 발굴하여 작품화 함으로써 궁중의 정재로 편입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교방의 역할과 기능은 사신접대의 영역을 넘어선 조선후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평가된다. 

1865년 정현석이 편찬한 『교방가요』에는 고종시기의 연행된 춤과 노래가 기록되어 있다. 검무는 다른 문헌에서 나타나지 않은 유일한 춤이다. 그리고 항장무는 춤의 절차와 배역이 기록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책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춤, 심보심작(尋寶心作)’의 춤사위들은 『교방가요』에 수록된 교방무를 바탕으로 무용단에 소속된 서희정·양선희·김혜영·김영애·김혜자·최병재·김태훈 등의 현대적 해석이 가미된 무대 공연물이다. 

17일 공연에는 ‘민속기악의 꽃’ 산조를 바탕으로 안무자들의 상상력이 춤사위로 구현된 작품을 선보인다. 독주로 연주하는 철현금, 가야금, 피리, 거문고 산조 선율에 무용수의 춤이 더해지고, 이중주로 연주하는 아쟁과 거문고, 가야금과 구음, 가야금과 아쟁의 울림에 독무 또는 이인무로 화답하는 춤사위가 펼쳐진다.

산조춤은 근대에 형성된 춤이지만 조선후기 문화예술의 아이콘이자 대중예술을 주도한 기녀들의 춤사위가 녹아있다. 풍류방과 실내공간에 선보이는 춤은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구성이 인상적이다. 산조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음악적 해석이 가능하듯이 산조춤 또한 보는 이에 따라 춤에 대한 평가와 감상 포인트는 다르게 느껴지는 열린 춤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에 소속된 이도은·권문숙·장민하·윤종현·백미진·김서량· 양선희 등이 선보이는 산조춤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열린 춤으로써의 가능성을 무대에서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로 재직하고 있는 문주석 박사의 사회를 통하여 우리춤을 한층 더 깊게 그리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도 제공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유정숙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하여 획일화되고 고착화된 춤사위가 아닌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넘치는 춤의 탄생을 위하여 다수의 안무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안무자 육성기획공연 ‘춤, 심보심작(尋寶心作)’은 오는 10일과 17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