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연희의 복원·재현·재창조”…‘문진수류 버나놀이 연희 춤’ 15과장 발표
“전통연희의 복원·재현·재창조”…‘문진수류 버나놀이 연희 춤’ 15과장 발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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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오후 6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문진수 이수자
▲문진수 이수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보존회 및 사단법인 남사당 회장인 전통연희 예술가 문진수가 지난해 ’남사당 광대소고춤’에 이어, 올해 ‘남사당 버나놀이 15과장’ 재현에 나선다. 

남사당놀이는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등 6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버나는 풍물놀이에 사용되는 악기를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며 곡물을 거르는데 쓰는 둥근 도구는 체, 체의 가장자리는 쳇바퀴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둥글고 넓적하게 개조한 버나를 여러 가지 도구로 돌리고 받는 아슬아슬한 기예와 너름새(몸짓) 그리고 재담으로 이루어진 재미있는 대중놀이이자 공연이다. 

그동안 버나놀이는 남사당놀이의 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풍물놀이 공연에 부속된 형태로 공연되는 경우가 많았고, 단독 공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사당에서는 고도의 버나 놀이를 해내는 꾼들을 ‘격이 다른 광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남사당패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광대라야 할 수 있는 공연이었나 보다. 세월이 흘러 ‘격이 다른 광대’도 찾아보기 어렵고, 전승되어 온 재담과 기예도 많이 훼손되어 이제는 일부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남사당놀이 이수자 문진수는 심우성 선생의 ‘남사당’ 책을 이론적 배경으로, 남사당놀이 스승인 박용태, 남기수 선생 등에게 사사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유형의 ‘문진수류 버나놀이(춤)’ 15과장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문진수류 버나놀이(춤)’은 “일상생활에서 쓰던 모든 생활용품을 사용했다”라는 스승님들의 말씀을 단서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재료와 도구를 개발했다. ‘1과장에서 15과장’까지 약 1시간 이상의 재담과 기예를 복원하고 창작하므로 버나놀이를 하나의 공연예술 장르로 완성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문진수 명인의 ’버나놀이’ 공연 장면
▲문진수 명인의 ’버나놀이’ 공연 장면

또한, “온몸을 사용했다”는 스승님들의 말씀을 단서로 ‘문진수류 버나놀이(춤)’은 오랜 기간 연마가 필요한 고난이도의 신체사용이 이루어지며, 동시에 재담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재담은 단지 연희의 설명에 그치지 않고, 민중 지향적 예인집단이었던 남사당놀이패의 전통을 살려서 전복과 도발, 민초들의 삶을 살피고 위로하는 따뜻한 사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더불어 이진경 작가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미술작품을 무대배경으로 사용하므로 미술과 남사당놀이의 융합을 시도해 본다. ‘제5회 고암미술상’에 선정된 이진경 작가는 서정적이고 자연주의적인 화풍과 자유롭고 사유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로, 첨예하고 완벽주의적인 공연으로 유명한 문진수 이수자의 가치관과 공연 중 어느 부분에서 만날지 기대가 된다. 

▲문진수 명인의 ’버나놀이’ 공연 장면
▲문진수 명인의 ’버나놀이’ 공연 장면

한편, 이번 공연에는 광양버꾸놀이를 창시한 양향진 춤꾼의 광양버꾸놀이(춤)와 남해웅 명창의 적벽가 판소리가 더해질 예정이다. 

‘문진수류 버나놀이(춤)’은 오는 26일 오후 6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