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승 개인전 《옻칠 회화: 생성》, 칠흑 속 화려한 원색의 조화
서유승 개인전 《옻칠 회화: 생성》, 칠흑 속 화려한 원색의 조화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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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센터 5층 경남갤러리, 11.15까지
서유승 11번 째 개인전, 옻칠 회화 38점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쉽게 시도하기 힘든 전통 옻칠 방식을 고수하며, 새로운 작업 영역을 개척 한 서유승 작가의 전시가 개최된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 5층 경남갤러리에서 선보여지는 《옻칠 회화: 생성》이다. 이번 전시는 서 작가의 11번 째 개인전으로, 그의 옻칠그림 38점이 전시된다.

▲생성2018_117x72.5cm
▲서유승, 생성2018, 117x72.5cm (사진=윤재환 제공)

근래 옻칠을 사용하는 작가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제작의 어려움 때문인지, 대다수는 한 두 번의 옻칠에서 끝나거나 합성 칠을 사용한 작품을 하곤 한다. 하지만 서 작가는 옛날 방식 그대로의 옻칠을 고수해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이미 수십 년 유채 작업으로 미술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다. 그런 그가 ‘고난의 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전통적 옻칠 회화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유승, 통영항, 113x95cm
▲서유승, 통영항, 113x95cm (사진=윤재환 제공)

신항섭 미술 평론가는 옻칠이 가지고 있는 보존성과 기존의 채색재료가 따를 수 없는 깊고 아름다운 발색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 평론가는 “옻칠 자체는 검은색이다. 칠흑이라는 용어가 말하고 있듯이 옻칠은 검은색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옻칠에 영롱한 무지개색의 나전이 들어서면 신비스럽고 황홀한 시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원색의 물감으로 치장하는 이미지는 눈부신 발색으로 시선을 현혹한다. 발색은 화려할지언정 난하지 않다. 원색으로 꾸며지는 이미지 위에 옻칠을 입히고 광택을 내면 세상의 그 어떤 색깔보다도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서유승,매물도 122×95.5(cm)
▲서유승, 매물도, 122×95.5cm (사진=윤재환 제공)

서 작가는 “수십 년 유채작업을 해왔지만, 색깔의 깊이와 고상함은 옻칠을 따를 수 없다는 점에 매료됐다”며 “옻칠은 작가의 미술적 상상력에 발색이라는 의외성이 더해지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옻칠 회화 작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서유승의 그림은 동양회화의 심미적 검은 공간이 주는 여백과 서양회화의 조형적 채색이 발현돼, 동서양 만남이 주는 아름다운 표현의 정수를 담는다. 또한, 칠흑이라는 검은색 옻칠에 나전의 영롱한 무지개색이 더하여 만들어낸 신비롭고 황홀한 시각적 이미지는 자연과의 조화라는 미술의 오브제를 재현해내며 미술적 깊이와 창의성을 드러낸다.

▲서유승, 모천회귀, 117x72.5cm
▲서유승, 모천회귀, 117x72.5cm (사진=윤재환 제공)

서양화가 서유승의 개인전 《옻칠 회화: 생성》은 오는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 5층 서울 경남갤러리 전시회를 마치고, 이어 12월 6일(화)부터 12일(월)까지 경남 창원시 상상갤러리에서, 12월 16일(금)부터 22일(목)까지 통영시 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