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거리의 화가, 장승업의 삶을 노래하다…서울오페라앙상블 <취화선>
조선 말 거리의 화가, 장승업의 삶을 노래하다…서울오페라앙상블 <취화선>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1.1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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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오후 7시 30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격변의 구한말, 시대와의 불화를 겪으면서 기행과 파격적인 자기의 회화세계를 구축한 오원 장승업의 삶이 오페라로 탄생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이근형 작곡의 현대오페라 <취화선>(부제: 장승업, 그 미친 영혼의 노래)을 오는 29일 한국 초연한다. 

▲창작오페라 ‘취화선’ 공연연습사진(장승업 역 Ten. 김중일)
▲창작오페라 ‘취화선’ 공연연습사진(장승업 역 Ten. 김중일)

이번에 공연되는 오페라 <취화선>은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만든 오페라가 아닌,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양식의 음악구조로 작곡된 순수 창작오페라이다. 

영화 <취화선>이 조선말 화가 오원 장승업의 파격적인 그림 기행과 한반도의 사계를 담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오페라 <취화선>은 그의 그림 세계의 형성과정의 배경이 된 천주교 박해 속에서의 남사당패의 어름(줄타기)의 줄광대꾼인 소운과의 사랑, 조선시대 그림에 관한 관청인 도화서(圖畵署) 화원 시절에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겪으며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을 짊어졌던 고종과의 필연적 만남, 팔도를 떠돌며 자유분방한 그림으로 민중들과 함께한 그의 삶을 담는다.

제31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한 현대오페라 작곡가 이근형이 참여하는 오페라 <취화선>은 조선 말 광인화가, 오원 장승업의 기행과 그림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파격적 양식을 취한다. 

오는 29일 처음 무대에 오르는 <취화선>은 2023년 9월, 본공연에 앞서 음악 중심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공연된다. 상징적 무대, 영상, 조명, 의상, 분장 등을 갖춘 무대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협연하는 콘서트오페라가 될 예정이다.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

한편,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994년 창단 이후, 운영전을 소재로 한 <운영>(2015년 초연), 화가 윤두서의 삶을 노래한 <붉은 자화상>(2017년 초연), 악기가 되고 싶었으나 총이 되어 버린 나무 이야기 <장총>(2022년 초연) 등 우리의 얼굴을 한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추구해오고 있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소재는 한국적 양식에서 찾고 음악 구조는 글로컬(Glocal)을 추구하며, 한국오페라로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K-Opera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번 현대창작오페라 <취화선> 한국초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창작 오페라 <취화선>(부제: 장승업, 그 미친 영혼의 노래)
일    시  11. 29(화) 19시 30분
장    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대극장)
주    최  서울오페라앙상블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관 람 료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러닝타임  100분
관람연령  중학생 이상 관람가
문    의  서울오페라앙상블 02-741-7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