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 유동적 개념 로컬리티 주목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 유동적 개념 로컬리티 주목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18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술관 전관, 11.18~23.1.21
물리적 장소 넘어, 관계 맺기로 형성되는 로컬리티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행정구역 중심의 경계가 여전히 유효한 세계일까. 팬데믹 이후, 이전과는 다른 시점으로 세계를 봐야할 때에 새로운 관계 맺기, 이전과는 다른 개념의 로컬리티를 주제로 끌어올린 기획전시가 개최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에서 11월 18일부터 2023년 1월 21일까지 열리는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이다. 아르코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 작가 및 기획자 14명(팀)의 작품 및 아카이브 자료, 참여 프로젝트 60여 점을 선보인다.

▲거제 섬도, 〈파도 2 쇠로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라 전시 투어링〉, 2022, VR, 165×93cm, 협업 바인딩 binding (사진=아르코미술관 제공)

《일시적 개입》은 기존의 행정구역 중심의 견고한 로컬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유입인구들의 관계 맺기로 형성되는 생성적이고 유동적인 개념으로 동시대 로컬리티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는 팬데믹 이후 안전과 연대, 돌봄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 국가 간 이동의 어려움으로 주변 지역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서로 다른 지역 및 커뮤니티 기반으로 활동해왔던 작가 및 기획자(팀)들의 활동이 담긴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해, 신규 프로젝트까지 60여 점을 영상, 사진, 설치, 사운드 등 다각도로 선보인다.

예페 하인, 〈나와 함께 숨을〉, 2022, 흰색 종이, 캔버스, 벽에 파란색 페인트, 가변크기 (사진=아르코미술관 제공)

예를 들어 경상도 지역 선박 문화를 다루는 아카이브 자료 및 전시, 의정부 기지촌 마을 커뮤니티를 주목한 프로젝트, 가상의 여성주의 예술가 레지던시, 제주도의 인권 문제 및 소수자를 위한 차별 없는 가게 네트워크, 부산 바다의 생태 환경을 둘러싼 프로젝트, 광주와 필리핀 트랜스 로컬적 예술 프로젝트, 가치 중심의 맛의 커뮤니티를 생성하는 로컬리티 레시피, 독일 전쟁 경험자들의 치유 및 연대 프로젝트 등 로컬 및 커뮤니티 개입형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로컬리티에 대해 시의적 맥락으로 다시 접근해보고자 한다.

또한 전시장 내 별도의 리딩룸을 조성해,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필진 여섯 명의 글을 소개한다. 리딩룸에선 예술의 사회적 활동 및 지역적 역할 고찰, 도시공간과 예술 실천의 관계, 가치와 방식을 지향하는 로컬 활동, 트랜스 로컬리티 등을 주제로 리서치 기반 활동을 추진하고 연구해온 기획자와 연구자의 글이 소개된다.

▲김현주 × 조광희, 〈낭독의 방 -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들〉, 2022, 멀티미디어 설치, 관객참여 퍼포먼스, 가변크기, 지역민의 구술이 담긴 낭독책 10권, 오디오, 마이크, 스피커, 보면대 (사진=아르코미술관 제공)

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물리적 장소를 넘어선 또 다른 장소와의 관계 맺기나 정서적 연대가 가능한 일시적인 공동체를 상상해 보고, 삶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개입의 방식들을 고찰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참여할 수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 이외 자세한 정보는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www.arko.or.kr/artcen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