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매혹의 언어》展 대중문화-굿판 언어 연결 시도
DDP, 《매혹의 언어》展 대중문화-굿판 언어 연결 시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22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DP뮤지엄 3층 둘레길 갤러리, 12.31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인간을 끌어당기는 매혹의 언어가 시각적 이미지로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지난 18일 시작해 오는 12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리는 오픈 큐레이팅 25번 째 전시 《매혹의 언어》는 언어의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동시대 대중을 사로잡는 ‘매혹어’를 탐색하는 실험전이다.

▲매혹의 언어 2022, 디지털프린팅, 180x140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매혹의 언어 2022, 디지털프린팅, 180x140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오존(계정권 그래픽디자이너, 박재환 미술관)은 “점집들이 줄지어 있는 동네를 지나다 내부의 화려한 색채와 도구, 안에서 흘러나오는 일정한 리듬과 소리의 크기에 압도당한 적이 있다.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똑같은 형광색 조끼를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깃발을 휘두르며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현장을 보고 털끝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전시 기획 시작을 얘기한다.

오존은 아이돌 응원봉, 명품 브랜드 표식, 무속의 행위 예술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소재를 통해, ‘언어의 요소를 시각적 예술로 표현해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을까’, ‘이를 넘어서 맹신과 숭배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시각 예술을 소비하는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라는 의문의 답을 찾아본다.

▲매혹의 언어 2022, 단채널 프로젝션 반복재생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전시는 대중문화와 무속 등 경계를 넘나들며 조사, 기록한 자료와 이를 재해석한 영상과 조형 작품들로 구성된다. ‘매혹어(語)’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써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획자가 한 고민의 흔적과 경험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