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terview]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모두가 ‘청춘’인 문화예술 도시를 꿈꾸며”
[Culture Interview]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모두가 ‘청춘’인 문화예술 도시를 꿈꾸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1.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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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의 주민이 상생하는 문화도시 목표
국가 독점적 문화 정의, 기초 재단의 새로운 재원 발굴 필요
“‘경험치’ 바탕으로 관악만의 ‘참맛’ 확장시킬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김재성 사진기자]“서울살이 몇 핸가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 있었는지 마음에 담고 살아가나요”

강원도에서 상경한 비정규직 서점 직원 나영과 이주 노동자 솔롱고, 그리고 그 이웃들의 고되지만 따뜻한 서울살이를 그린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는 2005년부터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제는 조금 낡은 이야기로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빨래’
▲뮤지컬 ‘빨래’ 공연 장면

그리고 <빨래>의 ‘서울살이 몇 핸가요’를 들으면 떠오르는 동네가 있다. 바로 신림이다. 극중 배경이 되는 달동네의 모습은 아니지만, 서울에서의 출발이 관악구 신림동이 되는 경우가 많다. 관악구의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1위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무리한 연결은 아닐 것이다. 

이에 관악문화재단은 청춘과 함께하고 혼자를 위로하며, 어르신과 같이 걷겠다는 약속 아래 ‘모두의 예술’, ‘독창적 예술’, ‘따뜻한 문화’, ‘빛나는 문화’란 4대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구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을 선사하고 있다. 강감찬 축제를 서울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활성화하고 청년예술가 창작 지원 등을 통해 청년의 실험적 시도를 응원하고 있다.

관악문화재단의 출범부터 함께한 차민태 대표이사는 2019년 재단 대표 취임 이후 지난 6월 2기 연임까지 이어가고 있다. 광역 서울문화재단과 중앙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다년간 예술활동 지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 대표는 재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지난 3년간 ‘관악’만이 선보일 수 있는 지역 자원과 역사 콘텐츠, 로컬 비즈니스 모델 등을 구축하며 문화 기반 경제 생태계 마련에 힘써온 차민태 대표는 “구청 출연기관인 만큼, 공무 조직과의 텐션을 맞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청취, 더하여 내부적인 다양성, 소통, 존중, 논의가 활발히 어우러지는 건강한 조직을 꿈꾼다”라고 말한다. 

문인이었던 강감찬 장군이 지략으로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듯, 관악문화재단은 기초자치단체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율성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예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를 만나, 비교적 늦은 출범에도 기초지자체 문화재단의 역할과 비전을 착실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지 물었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2019년 출범부터, 지난 6월 2기 연임까지 3년 넘게 재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의 소회를 전하자면?

첫 아이를 낳고 키운 느낌이다. 대견하면서 노심초사한 ‘의무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 광역과 중앙정부 기관을 거쳐 기초단체로 오게 됐다. 그동안 다양한 규모의 예술 기관에서 일하며 가장 절실히 느꼈던 것은, 국가가 예술을 너무 독점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통해 정해진 정답 추구형 공모 사업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재원이 여전히 그렇게 분배되고 있다. 때문에 국가가, 기관이 생각한 사업의 방향성이나 추구하는 모델 형태가 아닌 새로운 예술, 참신한 인재들은 진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각 기관에 계속 머무르면서 구조적으로 변화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역으로 기초에서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재원들을 끄집어내는 형태를 생각하게 됐고, 관악문화재단에서 이러한 일들을 하나씩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관악문화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되었나? 

2000년도 초중반, 다른 직장에서 판교신도시, 청계천 등을 설계하는 일을 하다가 서울문화재단으로 이직하기 직전에 대학원을 다니게 됐다. 졸업 후 대학원 조교를 하다 결혼도 하며 관악구에 터를 잡게 됐다. 나 역시 그랬지만, 관악구는 다른 구와 비교했을 때 유독 취업이나 학업 등 성공이나 성장을 위해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들의 에너지가 모이는 곳이다. 이후 여러 기관을 거치며, 일을 생산적으로 해내는 성취감보다 어떤 문제에 가로막히는 일이 자꾸 생기며 직업인으로서 자괴감이 들었던 나에게 관악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것 같다.

처음 이곳에 왔을 당시, 도서관 조직은 작은 컨테이너 도서관을 포함해 12개 정도였는데 사서 중심의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공공기관이 아니라 임의 단체 조직에 매년 계약을 갱신해 위탁 사업을 받던 구조였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율성, 독립성, 전문성을 갖기 어려웠고 직원들 역시 채용 지위가 불안한 상태였다. 전혀 다른 조직문화를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직원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자주 나누며 문제점들을 함께 해결해나간 덕분에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소속감, 유대감이 많이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재단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문화예술에 대한 정의를 주도적으로 내리지 않는 것이다. 재단에서 예술에 대해 정의내리고 사업을 주도하며 공모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좋아하는 문화, 지역 예술인들이 원하는 사업을 시도해야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아가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서울시 자치구 문화재단 가운데 비교적 늦은 출범임에도,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2 ‘리더십경영’ 부문 선정, 2021 지역문화재단 역량강화 지원사업 지식공유포럼 ‘조직문화 혁신사례’ 선정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동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는가?

2019년에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내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바로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컨디션인지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급별 그리고 팀별로 모든 직원들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부분은 ‘기계처럼 일하고 싶지 않다. 내 일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동기 부여와 자존감 회복, 사기 증진에 집중해 조직 역량을 키우고자 했다. 

아울러, 월례 회의 등 내부적인 정책 체계를 구성해 전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자주 듣는 갖으려 한다. 아르코에 있을 때도 그렇고 서울문화재단에 있을 때도 그렇고 기획 쪽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전체적인 국가 행정이나 정책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생겼다. 이를 직원들에게도 전달하고, 자주 토론하며 맥락을 읽어내는 역량을 키우고자 하고 있다. 

올 한 해 관악문화재단에서는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에 집중하며, 다양한 예술 축제와 행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내ㆍ외부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던 사업과, 아쉬움을 남겼던 사업을 각각 꼽아본다면?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2022관악강감찬축제’가 가장 만족스럽다. 관악문화재단은 도서관이나 평생학습 시설이 많기 때문에 실제 사업비가 많지 않은데, 그중 가장 많은 게 강감찬 축제이다. 올해 특히 예술적인 면에서나 지역 참여적인 면에서 많이 환호해 주셔서 더욱 감사했다. 

축제의 탄생은 인간사와 결을 같이한다. 인간이 개별에서 사회를 이루고 사회화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문화예술이다. 서울에서 인물사 중심의 역사축제는 전무하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 문화에 따라 축제의 양식과 모습도 달라지는 것처럼, 올해 강감찬축제는 주민들의 일상을 담아내 우리만의 양식을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전국 최초로 모든 장르의 스트릿 댄스를 거리 문화ㆍ공연예술과 함께 다룬 ‘2022 그루브 인 관악 스트릿 댄스 페스티벌’ 역시 댄서들과 일반 시민들을 아우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0년부터 관악문화재단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설진 안무가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단순히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트릿 댄스의 역사를 큐레이션하는 전시도 함께 진행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노년의 관객들도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내년에는 국제 댄스 배틀 축제로 확장 진행해볼 계획이다. 우리나라 댄서들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이들을 위한 축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국내와 해외 댄서들이 모두 주목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보려 한다. 

아쉬웠던 점은 우리와 노력과 상관없이 침체기를 가져온 코로나19의 상황이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안정된 상황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강감찬축제’는 관악구를 대표하는 축제다. 역사성을 갖는 지역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축제이지만, 역사적 사실만으로 축제 참여를 독려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서울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재단 설립 후 첫 오프라인 축제 진행이었기 때문에, 올해 행사는 더욱 특별했다. 축제를 서울 시민의 향유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관광’의 요소를 고민해볼 수 있다. 관광은 본디 시장의 구조이지만, 축제는 기간이 짧아 시장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응한 축제 구성의 ‘콘텐츠의 다양화’이다. 어떤 분들은 주민들의 직접 참여를, 또 다른 분들은 유명 예술인의 무대를 원한다. 이에 3일 동안 프로그램을 분리하여 배치했다. 더불어 관악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 협회인 미술협회, 문인협회, 사진협회의 회원들이 축제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했다. 

또한 지방화 특색이 짙은 지역일수록, 본래 특성의 로컬 상품화 자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발굴하여 브랜드화하면 관광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관악문화재단은 2019년 서울대 천문학과와 MOU를 맺고, 협력 일환으로 서울대 천문대에서 강감찬 장군의 별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관측을 통해 학생들은 당시 고려시대 별의 밝기를 유추해보기도 했다. 나아가, 관악구 소재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리틀 강감찬’ 단원을 모집해 게임도 하고, 별도 보고, 활도 쏘고, 전시도 보고, 지식도 쌓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올해 처음 마련했다. 욕심이 있다면, 10년 후 지금의 리틀 강감찬들이 성장해 새로운 관악구 축제의 기획자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축제는 의외성이 필요하다, 즉 ‘가치의 발견’이다 교육과 체험이 다양하게 구성하되, 스스로 즐기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이어야 한다. 으레 축제라 하면 정치인들이 개막식 첫 순서로 등장해 축사를 하며 시작된다. 명분은 있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진행 방식이라 생각한다. 행사를 축하하려는 인사말로 인해, 축제의 예술성이 사라지기도 하니 말이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제5차 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관악구는 ‘청춘특별시 관악’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또 한 번의 변화 모색에 나섰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구 전체의 지향점을 대신 전하긴 어렵지만, 재단의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1위이라는 특성을 살리고자 하고 있다. 흔히 청년들은 임금, 주택 이런 문제에 반응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에 앞서 ‘청년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청년 정책이 청년만 대상으로 해선 안 된다는 것도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다. 청년 문제는 결국 마을의 문제이고 이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청년들의 공동체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 간의 네트워킹 주체가 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관악아트홀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리모델링 기간 동안 3,600여 명의 주민과 예술가를 만나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적극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공간인 만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공간 활용 계획이 궁금하다. 

관악아트홀은 다양한 세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이 직접 관악만의 문화를 조성해나가는 커뮤니티아트홀로 문화예술의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지역을 넘어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의 반응을 체감하는 표상과 선도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아트홀(씨어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저 즐길 수 있는 것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다. 

국내 최고가 될 수 있는 이들의 가능성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고품질의 무대를 제공하는 공연제작 전문 시설과, 가족의 일상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족브랜드 아트홀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청책(聽策)’을 기본전략으로 주민의 요구와 지역의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기획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열린시민학교, 민관협력형 운영모델을 발굴하는 문화권리 실험실, 전국 규모 청년 문화예술 종사자 교류 프로그램인 콜로키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들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탄생한 것인가? 

그렇다. 기본적으로 ‘의견수렴’ 청책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막상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물었을 때 명확한 수요 욕구를 단어로 명백히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무엇’에 대한 워딩과 정의를 먼저 헤아려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공기관 입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기본적은 ‘틀’은 바로 청책이다. 구민들을 거울로 삼아야 기관의 지속가능성이 확장된다.

내년에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모든 관악구민의 ‘일상이 365일 즐거운 관악’ 조성에 집중하려 한다. 계절감에 따른 구민의 일상을 다양하게 담은 사계절 축제를 개발하고, 일상을 체감할 수 있는 생활문화 활성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문화동아리 지원 확대’, ‘찾아가는 공연장’, ‘주민소통 문화프로그램’, ‘거리예술’ 등이 될 것 같다.

시민들이 지역문화 성장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문화 창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지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1월 ‘관악 청년청’이 개관하며, 청년들의 삶을 보살피고 이끌어주는 ‘비빌 언덕’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초문화재단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재정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열악한 재단 재정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공모사업을 대응하고, 후원 사업을 확대 운영했다. TF 운영 및 부서별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활성화하여 내부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외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기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이에 대한 노력의 결실로, 출범이래 3년 동안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에서 약 56억 원의 외부재원을 확보하여 서울시 최상위권 외부재원 유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관악문화재단 후원브랜드 ‘관악늘봄’을 론칭해 다양한 예술창작을 지원ㆍ육성 활성화했다. 관악구 주민들의 양질의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취약계층 후원 등 예술가들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했다. 브랜드 확장 단계인만큼, 문화예술의 선순환을 이끄는 정기후원자 유치를 위해 정진 중이다. 더불어, 아직 내년도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111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작년 대비 약 16% 증액을 예상하고 있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김재성 사진기자

관악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정의는 경험주의적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규범적이고 메뉴얼적인 루틴이 정착됐다. 관악문화재단은 이를 벗어나, 고유명사보다는 명사를 꾸미는 수식어 집중하고자 한다. 다양성을 포괄하는 수식어가 바로 정의가 될 수 있다.

관악문화재단은 고유화된 관습적 문화예술을 답습하기보다 정의를 비틀고 새롭게 사고하는 만큼 관악만의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건강한 텐션으로 재단의 역할로서 관악적인 참맛이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재단의 성장에 있어 양분으로 거둘 수 있는 차민태의 가능성은 ‘경험치’라고 생각한다. 특히 구청 출연기관인 만큼, 공무 조직과의 텐션을 맞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청취, 더하여 내부적인 다양성, 소통, 존중, 논의가 활발히 어우러지는 건강한 조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