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terview]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변화와 전환 시기 맞은 제주, 일 잘하는 젊은 진흥원장 될 것”
[Culture Interview]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변화와 전환 시기 맞은 제주, 일 잘하는 젊은 진흥원장 될 것”
  • 이은영 발행인/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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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예진흥원 개관 이후 최연소 원장, 진흥원 활성화 목표
노후화된 문예회관 리모델링 및 제주도민 중심 진흥원 구축
제주 출신, 제주대 졸업 이후 제주문화예술계 18년 재직
글로벌화 되고 있는 제주에 걸맞는 전통과 글로벌 조화 필요
지역민의 관용 정신, 제주문화예술발전에 버팀목 될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이지완 기자] 몇 년 전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범 내려온다> 영상에는 사람들의 다이내믹한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공기업 광고에서 어떻게 ‘B급 감성’의 광고가 가능할 수 있었고, 이것을 승인해준 상급자는 누구냐며 드디어 공무원의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냐는 농담도 줄을 이었다. 실제로 <범 내려온다> 영상을 기획했던 기획자는 이 영상이 컨펌이 날지 두려움을 안고 프로젝트에 임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기획을 모두 총괄했던 기성세대의 팀장은 “틀을 깨고자 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자 했다”라며 프로젝트의 시작을 얘기한다.

틀에 박힌 문화와 조직을 갖고 있는 공기관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면서, 동시에 쉽지 않은 일이다. 1988년 개관해 35년 간 제주 도민의 문화예술 진흥과 향유를 책임졌던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새로운 변화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제주문예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김태관 신임원장의 행보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 ⓒ굿스테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 ⓒ굿스테이

김 원장은 1972년 생으로 50대의 젊은 기관장이다. 제주문예진흥원 설립 이후 최연소 기관장이자, 전국 문예진흥원에서도 손에 꼽히는 젊은 인사다. 최연소로 임명됐다는 지점에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일을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대답했다.

김 원장은 제주오현고등학교 관악부 연주단원 출신으로 제주대 음악학과로 진학했다. 이후 김 원장은 석·박사 수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지만, 공부를 마친 이후로 다시 제주도로 내려왔다. 그리고 18년 간 제주 문화예술계 현장에 재직하면서 제주도, 제주도민과 함께 제주 문화예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열정과 땀, 눈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제주문예진흥원장의 정해진 임기는 2년이지만, 평가에 의해 임기가 더 연장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장기적인 문예진흥원의 발전 계획도 지니고 있지만, 단기적인 목표도 세우며 제주문예진흥원의 젊은 시작을 주도하고 있다.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제주도 곳곳을 방문하면서 제주도민에게 문화예술을 전파하는 진흥원이 되고, 제주도민과 제주예술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진흥원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바람에선 사람냄새가 묻어난다. 현장의 기획자이자 학자로 자리하며, 치열하게 현장을 누비며 토론했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젊은 기관장이라고 일을 모두 잘하진 않는다. 젊은이의 패기, 전문가의 노련함이 같이 어우러졌을 때 안정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다. 어쩌면, 김 원장은 젊음과 노하우를 모두 갖췄다. 현장 기획자로서의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관리자이자 경영자로서 첫 발을 뗀 김 원장은 문화예술 기관장으로서 점점 더 내공을 다져갈 것이다. 취임 한 달차, 조직을 파악하고 새로운 제주문예진흥원을 꿈꾸고 준비하는 김 원장을 만나봤다.

▲제주문예회관 전경
▲제주문예회관 전경 (사진=제주문예진흥원 제공)

지난 10월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문화예술 현장 전문가’라고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감회가 어떠한가.

인터뷰를 하게 돼서 정말 반갑다. 문예진흥원이 1988년 개관하고, 나는 한달 후인 1988년 9월에 오현고등학고 관악대 연주 단원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것이 내게 큰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 무대를 시작으로 대학생때는 제주대 정기연주회로 무대에 또 오르고, 제주국제관악제를 준비하면서 문예회관 무대에 다시 한 번 올랐다. 연주자였을 때, 기획자였을 당시의 모든 기억 안에 있는 공간이 ‘제주문예회관’이었다. 이 곳에 원장으로 취임해 정말 감회가 새롭다.

제주도민과 제주 예술인이 ‘김태관 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흥원 개관된 지가 올해 34주년이다. 그동안 건물, 조직, 프로그램도 노후화 됐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나는 진흥원 개관 이후 50대 초반의 최연소 원장이다. 전국에서도 가장 젊은 서기관 원장으로 알고 있다. 가장 젊은 원장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되니, 들리는 목소리들이 있다. 예술인들과 제주도민들은 지금이 변화와 전환의 시기라고 강조하고, 그 동안의 침체된 노후화된 진흥원을 활성화시켜 보라는 기대를 내게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임명한 제주 도지사님의 바람 역시, 제주 예술인과 도민의 염원을 잘 수행하라는 것이라고 본다.

제주 도민들 사이에서도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낯선 이들이 있을 것 같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어떤 기관인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나.

1988년에 개관한 제주문예진흥원은 “문예회관 운영과 도립무용단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 창달 및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롭게 하는데 이바지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개관 당시 제주문예진흥원이 집중했던 분야는 전통과 민속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집중의 지점이 조금 달라져야 할 시대가 왔다고 본다. 현재 제주문예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립무용단은 전통 형식으로 대다수 이뤄져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조금씩 넣어, 방향을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통과 민속베이스에 글로벌한 마인드들의 접목이 지금 현재 제주문예진흥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전통과 민속’을 중요시 한다고 했는데, 제주에는 ‘국악’ 관련 예술단이 없다. ‘국악학과’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제주도에는 국악과가 없다. 제주는 민요, 풍물놀이, 노동요만 있다. 국악의 베이스가 없다. 제주민속예술단이 1988년도에 있었지만, 정확한 뿌리가 없어서 논란이 많았다. 굉장히 많은 파벌이 있었지만, 실제로 뿌리가 어디 있는 지 찾기는 힘들었다. 외부 인력을 영입할까도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주의 향토적인 국악을 연구하는데, 외부 인력이 들어온다는 것은 애초에 성립이 되지 않는다. 제주의 민요, 노동요 등은 모두 ‘제주어’를 할 줄 알아야지 연구할 수 있고, 이어갈 수 있다.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영역이다.

▲김태관 원장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한라산 그림이 걸려있다. (사진=제주문예진흥원 제공)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의 규모가 궁금하다.

대극장, 소극장을 가지고 있고, 전시장 3곳을 보유하고 있다. 극장 가동률은 70%, 전시실은 95%다. 각 공연장마다 법정 인력 3명씩 근무하고 있어서 총 6명이 근무하고 전문학예사 1명이 전시실 운영 인력이다. 이외에 사무직원, 건물 관리 직원들이 진흥원의 인력이다.

매년 15건 정도의 기획 공연을 올리고 있고, 기획 전시는 4,5건 정도 열리고 있다. 사실 예산이 더 있고, 인력이 더 있으면 좀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테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도립무용단 운영으로는 37,8억 원이 들어간다. 진흥원의 총 예산은 경상비를 포함해도 100억 원이 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전시 분야 예산이 조금 올랐는데, 공연 분야가 오르지 않았다. 조금 아쉬운 지점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예산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기관장을 처음 맡았다.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원장’은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것을 느낀다. 축구 경기에 비유했을 때 기획자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원장은 감독의 자리다. 한 개인이 해야할 역할보다 조직의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위치라고 본다. 나무보다 숲을 더 봐야하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시각의 변화다. 덧붙여서 말 한마다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웃음)

취임 당시 제주문예진흥원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문예회관이면서도, 오랜 시간을 지나오며 미흡한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봤을 때, 어떤 점이 미흡했었나.

제주문예진흥원은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설립된 문예회관 중 하나다. 그동안 제주의 문화예술분야 활성화에 많은 기여도 했지만, 변화하는 시대와 향상되고 있는 도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에 비해 미흡 한 점이 많다. 특히, 전통 중심의 편중된 공연과 도민의 수요를 충족 못하고 있는 전시 공간 등이 있다. 또한, 공연과 전시 및 교육 코디네이터와 하우스매니저 등 전문 인력에 대한 확보, 도립무용단의 효율적 운영과 작품개발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 ⓒ굿스테이

취임하면서, 5대 목표 14개 과제를 제안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수익구조 개선 ▲조직 전문성 강화 ▲지역 내 문화예술 향유 증진 ▲노후건물 리모델링 및 유후공간 활용 ▲제주 청년 및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 ①회관 및 무용단의 기존 작품 검토 및 수정 보완 ②새로운 문화예술콘텐츠 발굴 및 새로운 작품 제작 ③유관기관(예술-관광-지역단체) 협업 체계 구성 ④대중성강화; 특화된 제주형 열린음악회 기획 및 운영이라는 구체적 과제를 설정했다. ‘조직전문성 강화’는 ⑤조직 전문화, 기획팀 구성(교육 활성화, 전문성 강화) ⑥관련법 수정보완: 대관료 및 입장료 현실화라는 과제로 수행하려 한다.

미래 관객 확보 및 확대를 위해 ‘지역 내 문화예술 향유 증진’ 목표도 설정했다. ①다양한 장르 교육 확대, 지역 예술인 활용 ②회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충성도 높은 관객 확대 ③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확대 방안 마련이 구체적 목표다. 1988년 개관이후 많이 노후화된 건물 리모델링도 주요 목표다. ①소극장, 야외공연장 재건축 및 활성화 ②회관 내 시민 서비스시설 확대 (카페, 식당 등)의 주요 과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 청년 및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①다양한 기획프로그램 추진: 라이징스타콘서트, 전시 ②발굴된 신진예술가 지속 지원: 활동 및 유학 지원 ③청년 문화예술정책포럼 개최: 멘토와 청년멘티 연계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청년예술가 지원프로젝트 등을 주요 추진 계획으로 밝혔다. 특별히 ‘청년’에 방점을 찍은 이유가 있을까.

현재 청년 사업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문화예술 분야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 현장의 현안과제를 살펴보면, 청년이 없고 모두 60대 이상의 장년과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청년정책은 정부의 중요한 방향이기도 하다. 지금도 제주출신의 청년예술가들이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제주’라는 이유로 시작이나 과정 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진흥원은 이러한 청년들이 제주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돕고, 제주에서도 많은 무대에 서고, 도외 지역에서도 좋은 무대에 설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제주에서 학사과정까지 마쳤지만, 서울로 올라가 석‧박사를 마쳤다. 육지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는데, 다시 제주로 돌아온 이유가 있을까.

1998년 제주대학을 졸업하고 단국대,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야간수업을 받았다. 그 과정 속에서 육지에 사는 도외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특히, 토론의 과정 속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다. 매번 느꼈던 것이 ‘정말 제주가 좁았구나,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것이었다. 그때 다짐했던 것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제주에 가서 내가 배운 것을 그대로 적용하고 실현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때의 다짐이 나를 다시 제주로 이끌었던 것 같다.

2000년 한국관악협회 제주지회 이사로 시작해, 굉장히 많은 문화예술 현장을 오갔다. 공기관, 민간단체를 모두 오갔는데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었는가.

한국음악협회제주도지회와 관악협회를 시작으로 18년간 제주도내 음악단체에서 사무국장 및 이사와 감사를 거쳤다. 그리고 2014년 서귀포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전문 공연기획자로 재직했다. 이 당시 서귀포다문화합창단을 만들어 전국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제주출신으로 제주대에서는 음악을 전공했고, 서울권 대학에서 예술경영학을 공부하며 석박사 또한 문화예술공간과 문화예술축제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또한, 8년간의 서귀포예술의전당과 제주아트센터에서 전문공연기획자로서 수준 높은 공연기획과 다양한 장르 공연을 통해 언론으로부터 호평받기도 했다.

제주문예회관은 제주의 글로벌화되고 있는 시대현상을 감지해, 향토문화예술과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적절하게 운영돼야한다. 지난 시간동안 제주문예회관은 시대의 흐름에 응답하지 못했다. 관련 분야 전문조직 부재와 문화예술공간 전문경력자 부재, 수준 높은 공연 전시 작품 부재, 좋은 작품 제작 후에 있어야할 지속적인 예술작품 상품화 과정 전무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문화예술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내가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문화예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예술가와 협회 및 도내 외 관련단체에서 쌓은 20여 년간의 네트워크는 내 가장 큰 장점이자 진흥원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중 생각에 잠긴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 ⓒ굿스테이

2년이란 임기가 있다. 그 안에 다 이룰 수 있는 과제일까 궁금하다. 2년이라는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진흥원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평가를 받고 지속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임기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써 과제를 설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제를 잘 수행하는 성과를 통해 앞으로의 시간을 염두하고 싶다.

사실 하고 싶은 것은 굉장히 많다. 제주브랜드공연상품을 제작해 우리 진흥원에서 상설공연도 하고 싶고, 청년예술가 지원과 육성을 통해 진흥원의 운영 방향도 변경해보고 싶다. 또, 제주도 43개 읍면동 제주도 곳곳을 찾아가면서 제주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장기계획으로 가야 할 것이다.

단기계획으로는 진흥원의 방향과 체질을 개선을 제안하고자 한다. ‘제주문예진흥원’에 젊은 피를 수혈하며 제주 도민과 더욱 가까워지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진흥원’을 중심에 두고 있는 기획과 계획에서 ‘제주도민과 예술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작품과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전통’과 ‘글로벌’ 두 가지 트랙으로 확장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도민 문화인프라 확대, 도민과 제주 예술가들의 만남 같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확대’에 힘을 쏟고 싶다.

제주문화예술 전문가로서, 앞으로 제주 문화예술계 발전과 확장을 위해선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할까.

문화예술의 특징은 창의성, 고유성, 다양성이다. 이러한 특징을 지역에서 흡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관용정신이 있어야 한다. 제주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제주로 정착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행정의 배려와 다양한 문화정책, 지역민의 관용정신이 필요하다. 관용정신은 도시개발과 문화정책, 원도심 활성화정책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관용이 넘쳐나는 문화도시제주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를 이루어가기 위한 방법론과 핵심 키워드는 제주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예술의 접목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를 지역별로 조사하였는데 광주, 대구, 부산 등 대도시는 평균 약 70회였고 전남, 세종, 충남 등의 중소도시는 약 55회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124회로 월등하게 앞서고, 제주는 서울보다 높은 133회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제주도민의 인구수가 적은 것도 있지만, 제주 정착 이주민 대부분이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청년과 중장년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제주의 문화예술이 가야할 미래와 비전을 고민했다.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와 일만팔천의 다양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지역이다. 이러한 고유한 제주의 문화와 독창적인 전통민속에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한 지역브랜드 예술작품 제작을 해 제주를 세계로 알리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제주도민은 70만 명인데 관광객은 1500만 명이나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밤에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제주브랜드 문화예술상품으로 제주의 공연장에서 상설공연을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문화를 알리고, 전세계에 제주를 알릴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나는 지금부터 만들고자 한다. 내 마지막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