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展 한반도 검은 도자기를 보다
한국도자재단,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展 한반도 검은 도자기를 보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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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자박물관, 11.29~23.3.26
고려시대 이전부터 근대까지 ‘흑자’ 소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오자(烏瓷)’라고 불린 검은 도자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이 11월 29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선보이는 2022 경기도자박물관 하반기 기획전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흑유탁잔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흑유탁잔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이번 기획전은 우리나라 ‘흑자’의 제작 배경과 양상을 살펴본다. 또한,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천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 도구이자 예술로서 ‘흑자’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 국내 주요 박물관 및 개인 소장가와 협력해 고려시대 이전부터 근대까지의 ‘흑자’ 및 관련 자료 70점을 선보인다.

‘흑자(黑磁)’는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제작되고 사용돼 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검은 도자기’다. 과거 선조들은 흑(黑)자가 아닌 까마귀 오(烏)자를 사용해 ‘오자(烏瓷)’로 지칭해왔다.

▲흑유 항아리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검은 빛으로부터>, <2부. 까마귀를 걸친 은둔瓷(자)>, <3부. 빛, 변용과 계승>이다. <1부. 검은 빛으로부터>에서는 고려시대 흑자의 도입, 생산, 사용, 형태 등 다양한 양상과 문화를 소개한다. 중국(송나라)으로부터 수입된 유물부터 한반도 흑자의 원류인 자주요의 ‘흑유완’, 청자가마에서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유주자’와 ‘마상배’까지 다양하게 제작되고 발전한 흑자를 만나볼 수 있다.

<2부. 까마귀를 걸친 은둔瓷(자)>에서는 종로 청진동에서 출토된 ‘흑유병’과 ‘흑유편병’, ‘흑유연적’ 등 조선시대에 제작된 흑자를 전시하고 이 유물들로 비춰본 조선시대의 생활 모습을 살펴본다. <3부. 빛, 변용과 계승>에서는 조선시대 이후부터 광복 전후까지 한반도에서 제작된 흑자와 그와 관련된 자료를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서 제작된 ‘흑유접시’와 ‘이천칠기’, 한국의 1세대 현대 도예가 ‘정규’의 작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흑유 향로편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이외에도 ‘오烏의 빛깔’을 주제로 박지원(조선 후기의 실학자, 문장가)의 ‘연암집’에서 발췌한 ‘까마귀와 그 색에 대한 이야기’를 ‘흑자의 색’과 관련해 소개하는 미디어 아트(특별영상)도 전시된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흑자의 뿌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 선조의 삶과 함께해 온 흑자의 익숙하고도 낯선 매력과 그 가치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