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소장품 전시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 시대별 TV 변천사 담아
DDP 소장품 전시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 시대별 TV 변천사 담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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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랩 1층·디자인둘레길, 11.30~23.5.31
시대별 4개 테마 구성, 57개 실물 TV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집에 없어서는 안 될 가전으로 손꼽히던 텔레비전(이하 TV)의 변천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기획됐다. DDP 소장품 시리즈의 일환인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 전시다. 디자인랩 1층과 디자인둘레길에서 11월 30일부터 23년 5월 3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니스 텔레비전(G2322Z), Zenith Television #G2322Z, 1940-1950|미국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TV 판매량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8K 초고화질 화면, 2.57mm의 얇은 두께 등 최신 기능의 TV가 등장하고 있지만 노트북, 휴대용 프로젝터, 모바일 스마트 기기 등 TV를 대체할 영상기기들에 밀려나고 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위상을 갖고 있진 못하지만, TV는 한 때 미디어 시장에 큰 축을 차지했던 매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TV의 형태도 역할도 많이 변했다. 전시는 TV가 발명된 초창기 시절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가의 가전제품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까지 TV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본다.

▲레이씨온 텔레비전 (C-11048, M-11058), Raytheon TV #C-11048, #M-11058
,1949-1950|미국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전시는 시대별로 총 4개의 테마 <뉴 미디어의 탄생> <TV:부의 상징>, <TV의 소형화, 대중화, 일상화>, <TV의 현대 디자인> 으로 구성됐다. 1929년 세계 최초 기계식 TV를 이용한 BBC(영국) 방송이 시작된 후 상용화된 진공관식 흑백 TV부터 벽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TV까지 57개의 실물 TV와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장을 채운다.

<뉴미디어의 탄생>에서는 200년 전 TV가 발명품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탄생된 TV 모델들을 보여준다. 초창기 원형의 화면에서 점차 타원, 사각 형태로 변해가는 TV 화면 디자인과 여기에 맞춰진 본체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TV:부의 상징>은 상업 방송의 시작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변한 소비생활로 ‘우리 생활에 꼭 가져야 할 목록’에 추가된 TV에 대한이야기를 들려준다. <TV의 소형화, 대중화, 일상화>에는 트랜지스터(전기 스위치와 증폭작용을 하는 반도체 소자) 기술이 도입되고 안테나, 초단파(VHF) 수신, 배터리 등 산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컬러 TV, 휴대용 소형 TV 등이 등장한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TV 디자인을 보여준다.

▲제니스 텔레비전, Zenith TV #Z1512J, 1960|미국
▲제니스 텔레비전, Zenith TV #Z1512J, 1960|미국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마지막으로 <TV의 현대 디자인>에서는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일었던 우주 붐을 반영한 비행접시 TV부터 채널 및 볼륨 조절 디스플레이에 유명 캐릭터가 적용된 캐릭터 TV까지 시대성이 잘 드러나는 TV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텔레비전을 소재로 보기의 다양한 방식과 보는 행위에 대한 담론들을 조명한다. 과거 텔레비전의 등장은 사람들이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 소통의 도구로 발전한 TV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에멀슨 헬로키티 텔레비전 (HKTV13), Emerson, Hello Kitty#HKTV13, 2003|미국
▲에멀슨 헬로키티 텔레비전 (HKTV13), Emerson, Hello Kitty#HKTV13, 2003|미국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한편, 전시장의 한 곳인 디자인둘레길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인 미학자 금빛내렴 교수, 백남준 아트센터 이수영 큐레이터, LG 황성걸 전무, 정국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전문가 4인의 인터뷰는 관람객에게 텔레비전과 관련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관련 자세한 내용은 DDP 공식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ddp_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