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편책 김주원 대표,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북 토크 성료
궁편책 김주원 대표,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북 토크 성료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2.12.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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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화로운 양평 씨네페스타서 특강
지난달 30일 개최된 '문화로운 양평 씨네페스타'에서 궁편책 김주원 대표가 자연요리연구가 故임지호의 유작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_양평문화재단)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지난 11월 30일 개최된 ‘문화로운 양평 씨네페스타’에서 궁편책 김주원 대표는 자연요리연구가 故임지호의 유작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궁편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환경과 관련된 영화 상영회를 비롯하여 토크,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문화로운 양평 씨네페스타’는 이번 3회차 행사에서 ‘삶과 음식’이라는 주제로 故임지호의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 상영과 그의 저서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북 토크를 진행했다. 

궁편책 발행인이자 편집장으로서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를 기획한 김 대표는 “출판 인생 30여 년 만에 내가 먼저 제안하여 저자로 모시게 된 분은 임지호 선생님이 처음”이라며 북 토크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 끼 밥이 갖는 의미와 들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 과정에서 환경과 사람을 두루 생각하고자 했기에 그는 대체 불가한 저자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비하인드 컷 (사진 제공_ 궁편책)

이처럼 기획 의도를 풀어내는 것으로 시작된 북 토크는 책에 실리지 않은 현장 스케치 사진과 여태껏 공개된 적 없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로 채워졌다. 특히 출간 당시 요리만큼이나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故임지호의 재료 스케치에 담긴 에피소드는 객석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 대표는 저자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임 선생님과 책 작업을 함께하고자 수 년간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 2020년 초 어느날, 지금이 그때임을 직감하고 무작정 선생님이 계신 강화도로 찾아갔다. 선생님은 일면식도 없던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다. 당신을 위해 기획한 책 이야기를 그저 가만히 들으시고는 ‘예, 합시다. 내 인생 마무리를 김주원 편집장을 통해 할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이 책을 위해 영혼을 바쳐 요리할 테니 나머진 편집장님이 알아서 하십시오.’라 하셨다.”고 말했다. 

뒤이어 “처음 뵌 그날, 선생님께서 밤새 책에 실릴 요리 재료 일체에 대한 스케치를 그리신 후 다음날 새벽 한 장 한 장 내 핸드폰으로 전송하셨다. 계약서도 작성하기 전에 원고를 통째로 보내신 것이다.”라며 저자가 보여 준 신뢰와 존중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후에는 푸드디자이너 변산노을이 양평 지역 식재료만으로 구성한 전시 ‘땅의 조리법’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편 행사가 끝날 때까지 북 토크에서 못다 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그 열기가 한파 속 성황리에 마무리된 행사의 분위기를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