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문화재단, 《그녀의 자리 A Place of Her Own》展 “여성 공예작가의 ‘술’ 이야기”
우란문화재단, 《그녀의 자리 A Place of Her Own》展 “여성 공예작가의 ‘술’ 이야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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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이상 연구전시, 우란1경 12.14~23.2.8
박선민, 박혜인, 유진경, 이혜미, 최수진 작가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여성 공예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술’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는 전시가 열린다.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에서 오는 14일 시작해 내년 2월 8일까지 개최되는 《그녀의 자리 A Place of Her Own》연구전시다.

이번 전시는 우란문화재단 우란이상 프로젝트 결과물로, 우란문화재단의 소장품인 <그녀의 자리>(지니서, 2015) 작품과 함께 5인의 여성공예작가가 나무, 흙, 유리 등 다채로운 물질을 활용해 자신의 술 이야기를 공예 작업으로 풀어낸다. 박선민, 박혜인, 유진경, 이혜미, 최수진 작가 참여했다. ‘술’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시이기에 여성이 발명하고 여성이 만든 술의 의미로 재해석한 우리술, 과하주와 함께한다.

▲그녀의 자리, 지니서 (사진-서울사진관 ⓒ우란문화재단)
▲그녀의 자리, 지니서 (사진-서울사진관 ⓒ우란문화재단)

전시와 함께 운영될 <과하주(過夏酒) Bar>는 작가들이 제작한 술잔에 과하주 한 잔을 담아 음미하면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 관람에 있어서, 과하주 한 잔은 전시 참여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과해 ‘나’의 자리를 찾아 흐르는 또 하나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의 기반이 된 프로젝트는 음식문헌 연구자 고영 선생님과 참여 작가들이 모여 역사와 문헌 속 여성의 술 문화를 살펴보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시작됐다. 과거 문헌에 남아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술을 매개로 이어지는 자리가 형성될 수 있었다.

▲그녀의 자리, 지니서 (사진-서울사진관 ⓒ우란문화재단)

예나 지금이나 ‘여성’과 ‘술’의 조합이 대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하는 사회 구조가 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성들은 자신들의 방법으로 술을 즐겼다. 은연중에 강제되는 규범과 실재하는 위험을 피해 안전한 술자리를 마련하고, 때로는 홀로 자족적인 즐거움을 향유한다. 동시에 술을 매개로 친구, 가족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전시《그녀의 자리》는 여성들의 은밀하고 친밀한 연대 의식이 자리하는 곳, 그 공간에 담겨 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전시의 모티프가 되고,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인 우란문화재단 소장품 지니서 작가, 김규영 명장의 협업작 <그녀의 자리>는 2015년 우란기획전 《나누는 상, 담는 그릇》에 선보였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다시금 관람객들을 만나며, <그녀의 자리>와 더불어 박선민, 박혜인, 유진경, 이혜미, 최수진 5인의 작가는 우란1경 공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점하고 총 여섯 가지 이야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람은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고, <과하주(過夏酒) Bar>는 1시간 단위로 운영되며 회차당 5인이 참여할 수 있다. 무료 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