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 ‘창작산실-올해의 신작’ 공개…“6개 장르 28개 작품”
아르코 ‘창작산실-올해의 신작’ 공개…“6개 장르 28개 작품”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2.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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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4월까지, 대학로 일대 공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올해로 15년을 맞이한 우리나라의 대표 공연예술 지원사업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이하 올해의신작)> 선정 작품들이 공개된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뮤지컬 ‘앨리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뮤지컬 ‘앨리스’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초 공연예술분야(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특성을 살린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이다. 그 중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의신작’으로 6개 장르(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에서 총 28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작들은 오는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대전예술의전당 등 지역 소재 극장까지 발을 넓히며, 더 다양한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뮤지컬배우 최재림을 창작산실의 홍보대사로 임명해 창작산실과 창작 공연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최재림은 홍보대사로서 브랜드 영상에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활약을 할 계획이며, 그는 홍보대사 임명 소감으로 “창작산실의 홍보대사로서 공연예술 장르의 가치와 메시지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림은 지난 2016년 창작산실 우수신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에 출연하여 유쾌한 볼거리와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2022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PT/인터뷰 심사, 3차 실연 심사를 거쳐 총 28개 작품이 선정됐다.

▲연극 ‘노스체’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연극 ‘노스체’

▲연극
올해의 연극 선정작은 객석을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빵야>(1.31-2.26,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는 일본이 남긴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 장총 한 자루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뚫어본다. 프로듀서 고강민, 작가 김은성, 연출 김태형, 음악 민찬홍. 배우 하성광, 문태유, 이진희, 정운선, 오대석, 이상은, 김세환, 김지혜, 진초록, 송영미, 최정우 출연. <노스체>(2.3-12,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지난 2011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를 다룬다. 외부와 단절된 채 오랜 시간을 거친 마을에 재난로봇 노스체가 들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출 윤성호, 작가 황정은. 배우 김은희, 선명균, 박윤정, 최희진, 윤정로, 김민주 출연. <미궁(迷宮)의 설계자>(2.17-26,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작품은 한국 현대 건축의 1세대 김수근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오 남영동 대공분실의 실체에 대해 추적해가며 폭압적인 권력 앞에 놓인 인간의 존엄과 지식인의 양심을 주목한다. 작가 김민정, 연출 안경모. 배우 전국향, 손성호, 정원조, 이가을, 김시유, 최지환, 송현섭, 송지나, 유지훈, 박양지, 전민재 출연. <견고딕-걸>(2.17-26,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작품은 알 수 없는 사건으로 하루 아침에 살인자가 된 인물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고통과 갈등을 다룬다. 쉽사리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을 상황과 갈등을 통해 질문하고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연출 신재훈, 작가 박지선. 배우 김채원, 문가에, 박세정, 서지우, 임예슬 출연. <엑스트라 연대기>(3.4-1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점거농성을 소재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삶에 대해 고민해본다.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다른 엑스트라들과 연대하는 길을 찾는 과정을 그려냈다. 연출 윤한솔, 작가 전성현. 배우 이동영, 정양아, 정연종, 이승훈, 김용희, 김원태, 박유진, 박수빈, 이지원, 강마로, 최지현, 박기원, 김수웅 출연. <하얀 봄>(3.18-26,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1990년대 초반 풍물패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이상을 꿈꾸었지만 폭력에 노출된 개인들의 관계를 그린다.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기에 정권과 일상이 폭력적이었던 시대 속에서 주인공들은 강렬하고 불안한 사건들을 함께 겪는다. 연출ㆍ작가 최진아. 배우 김정, 이세영, 이준영, 남수현, 송치훈 출연.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뮤지컬
층간소음 로맨틱 코미디 <청춘소음>(1.1-2.26,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낡은 빌라 덕용맨션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다른 듯 닮은 인물들을 통해 불안한 미래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희망을 노래한다. 연출 우진하, 작가 변효진. 배우 김이담, 정욱진, 이휘종, 김민성, 랑연, 김청아, 임소윤, 김승용, 이기현 출연. <앨리스>(1.28-2.26, 이해랑예술극장)는 차별이 아닌 차이로서 사람을 바라보고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탄생한 이야기로, 어른의 의미와 성장을 다루는 동시에 죽음과 이별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연출 윤상원, 작가 성재현ㆍ윤상원. 배우 이휴, 조치현, 박영수, 박건, 신진경, 손지애, 정재헌, 유효진, 주태윤, 이종원, 조은진, 곽나윤, 박지원, 유세선 출연. <다이스>(2.3-3.5, CJ아지트 대학로)는 일리아드 신화에 기록된 '트로이 목마' 이후의 이야기를 작가적 상상에 기반을 두어 구성한 판타지 뮤지컬이다. 연출 장우성, 작가 김주영. 배우 황민수, 황두현, 이상아, 효은, 안창용, 문경초, 김지훈, 김보근, 장민수, 하도빈, 유희지, 옥경민 출연. <윌리엄과 월리엄의 월리엄들>(3.8-5.28, 아트원씨어터 2관)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문건들을 위조했던 헨리 아일랜드와 자기 아들은 멍청해서 위조 능력이 없다며 끝까지 아들의 결백을 주장했던 아버지 사무엘 아일랜드의 실화를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연출 김은영, 작가 김연미.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hello world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hello world

▲무용
<>"hello world";>(1.13-15,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는 지구, 환경, 생태계를 소재로 동시대의 화두를 건드리는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생태계와 인간의 조화 그리고 파괴와 인간에 대한 시선을 정리한다. <불러오기; Recall>(1.27-28,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기억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무용수들의 몸짓을 구현한다. <On the Rock>(2.3-5,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클라이밍을 모티브로 탄생한 무용작이다. 팬데믹 시대의 현재의 모습을 투영하여 신체의 한계점에 도달한다. 위태롭게 매달린 상태로 버티면서 다음 발자국을 찾는 모습을 통해 삶을 은유하고 설정한다. 생명의 근원인 태양과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주목하는 <태양>(2.10-1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인류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에서 인간으로서의 공존과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한다. <클라라 슈만>(2.17-18,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작곡가 로베트르 슈만의 아내이자 7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로 우리에게 알려진 클라라 슈만을 그려냈다. <WHITE>(2.25-26,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인간 관계의 도구를 몸으로 정의한 작품은 사회에서 암묵적인 규칙을 가지는 물리적 관계, 서로 다른 해석의 오류 등 관계로서의 인간 또는 사이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을 주목한다. <THE ROAD>(3.31-4.1,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현재까지 진행 중인 COVID-19로 인해 인류가 처한 세상을 팝아트 이미지를 통해 표현한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창작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창작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

▲음악
2022 창작산실에 선정된 음악 3개 작품은 현대 사회를 표현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김재훈의 P.N.O>(1.14-15,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피아노에 대한 사회학적 시선과 고찰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피아노를 물리적, 관념적으로 해체한 뒤 이를 재료로 한 새로운 악기 P.N.O를 구성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동시대 음악 공연이자 실험극이다. <창작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2.18, 소월아트홀)은 김용범 시인의 29편의 연작시 '조류학개론'에 표현된 다양한 관점을 주제로 창작된 실내악곡을 통해 새들의 세상 속에 투영된 인간의 삶과 희망을 그린다. 궁극적 지향점인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음악극 어긔야>(2.18, 성수아트홀)는 고려가요 '정읍사'에 그려진 남자에 대한 여인의 기다림을 현대적 배경에 맞추어 각색했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자 의식적, 무의식적 행위인 기다림의 정서가 변질된 현대 사회에서 기다림의 본질을 새로운 주목해본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

▲오페라
올해 오페라 장르에서는 우리 삶 속의 다양한 감정을 만끽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피가로의 이혼>(2.3-4,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은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며 사랑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얽혀있는 4명의 인물은 서로 다른 시선과 생각을 보여주지만 결국엔 서로를 마주보게 된다. <양철지붕>(2.17-18,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은 삶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며 인간 존재와 삶의 지향점을 고민하게 만든다. 복수가 어떻게 스스로를 정당화 시키며 또 다른 폭력을 만들어내는지 참혹한 현실을 무대 위에서 가감없이 보여준다. <사막 속의 흰개미>(3.24-25,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는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야 새로운 세대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아들의 고민을 중심으로 혼돈의 상황들이 냉혹하게 이어진다. <피싱>(3.25-26,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은 우리의 삶은 비밀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 온라인 피싱을 통한 거짓된 욕망과 배신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전통예술 ‘RE: 오리지널리티’

▲전통예술
2022 창작산실에서는 전통예술 4개 작품이 선정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채로운 확장과 확산을 예고했다. <RE: 오리지널리티>(1.14,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동해안별신굿의 정신과 가치를 보전하는 작품으로, 모든 레퍼토리를 타악곡으로만 구성하여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장단 연주로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의 '단편소설 시리즈' 중 첫 번째 작업인 <판소리 숏스토리 모파상 篇>(1.27-29,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프랑스 대표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세 작품 <보석>, <29호 침대>, <비곗덩어리>를 각기 짧은 1인극으로 실연하고 한 무대에서 옴니버스 형태로 공연한다. 무형문화재 대목장(공예)의 실제 기술을 융합하여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절 대목(大木)>(2.3-5,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도 선보인다.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2.10-1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국악기의 8가지 소재 중 흙(土)으로 만든 새로운 타악기 '율기'를 활용한 작품이다. 또한 전통악기 훈을 변형시켜 '송훈'을 개량하였다. 흙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와 감성으로, 전통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술위원회는 지난 2020년부터 CGV와 함께 연극 및 뮤지컬, 무용 등 창작 공연을 선정하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아르코 라이브>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22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작품 또한 공연 이후 공연 영상화 사업을 진행한다. 영상화된 작품은 네이버TV 후원하기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아르코 라이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창작산실은 관객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부대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이벤트 ‘산실데이’를 통해 공연 GV <관객과의 대화>나 스페셜 커튼콜 등과 같은 행사가 준비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창작산실만의 굿즈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