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을 기념하며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을 기념하며
  • 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 승인 2022.12.14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문화강국을 향해 길을 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 정론지

“문화강국을 향해 길을 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 정론지” 몇 년간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의 마음으로 서울문화투데이를 표현해보았다. 필자가 서울문화투데이(이하 서문투)와 인연을 맺은 건 8년 전쯤이다. 이번호는 특별히 창간 14주년을 기념하여 축하의 글을 남기기로 하고 회고 하던 중 서문투에 대한 필자의 포지션이 여러 갈래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분류를 해보니 일단 기사를 기다리는 독자, 인터뷰를 당하는 예술가, 가끔 기념식 사회를 봤던 행사 스텝, 몇 년간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등이다. 이 깊고도 유기적인 관계는 서문투에 대한 필자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기록문화를 선도하는 진정성 있는 문화지기

서문투와의 첫 인연은 필자의 전시 인터뷰가 공식적인 시작이었다. 지금과 다르게 당시 문화예술에 관련한 기사는 일간지로 접하거나 월간지가 우세하던 시대였지만 인터뷰를 전화로 요청하거나 메일로 주고받는 일도 적지 않게 경험한 필자이기에 어느 봄날 필자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전시관으로 직접 달려온 신문사 대표를 인상 깊게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두 시간이 넘는 심층 인터뷰였으며 봄날 햇살처럼 따스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당시 필자는 신작을 발표하던 신인작가의 시기였기에 진정성있는 질의 응답만으로도 나의 길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장에서의 작품을 보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 군더더기 없는 기사는 작가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며 때론 대중을 향한 약속을 지키고자 예술가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성장하게 만든다. 신문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대중이 직접 접촉하고자 하는 외적 환경에 관한 뉴스를 주체로 여러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또한, 문화주간지의 역할 중 하나는 한 세대의 문화를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역사를 남기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일이다. 서문투는 최대한 발로 뛰고 공연장 전시관 등 문화예술계의 전반적인 상황을 생생히 기록해 내고 있다. 점차적으로 종이신문이 사라지는 이때 기록문화를 선도하는 진정성 있는 문화지기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예술인들이 인정하는 문화주간지

가끔 서문투 기념식 사회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에 이바지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가깝게 만날 기회가 있다. 서문투 행사에 오신 많은 예술가가 대한민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나라 안팎의 문화 소식을 전하는 서문투에 대해 존경심을 표현하고 응원을 보내는 것이 인상깊었다. 서문투 행사에 함께하는 예술인들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한 획을 긋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창간 이래 기념식과 문화대상 시상식을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 서문투 역시 예술인 못지않은 장인정신으로 신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행사장에 앉아있는 그들은 다 알고 있었다. 서문투의 기사는 일반적인 사회현상과 다르게 예술의 특수성은 살리되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예술가들을 지지하고 때로는 채찍을 사용하며 품격있는 문화예술의 보급을 위해 한길을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예술인들이 인정하는 유일무이한 정통 문화주간지로 이미 자리하고 있다.

작지만 큰 신문사

어느 시인이 서문투를 ‘작지만 큰 신문사’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시대적으로 어려운 이때 서문투는 종이신문을 고수하고 있다. 어쩌면 서문투는 일종의 신문철학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기사로 대부분의 정보를 내보내고 습득하는 요즘 세대이다. 뭐든지 빠르고 많은 정보가 급격히 진행된다. 어떤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조차 없다. 이런 현대사회 속에서 문화예술의 사명을 활자와 종이로 밝히는 행위야말로 매우 예술적이고 문화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사감을 고민하고 기사를 쓰고 기사를 배열하는 행위, 한 시대의 문화예술의 유효성을 강조하고 나아가서는 문화예술의 진흥을 꾀하고 있는 서문투의 이 행위가 근사한 예술로 느껴진다.

 

우체통에 담긴 서문투의 종이신문을 읽는 독자가 더욱 늘어나기를 바란다.

창간 14주년을 맞이하여 독자의 한사람으로 서문투의 무궁한 발전을 기도한다.

작지만 진심으로 큰 신문사 서울문화투데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