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한국문화원,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 개최
주독일 한국문화원,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2.15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지정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등 공연
▲가야금 연주자 김주희
▲가야금 연주자 김주희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층을 넓히기 위한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연말 공연에 가야금 연주자 김주희, 장구 연주자 신효진, 첼리스트 이소정이 무대를 선보인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오는 16일 오후 7시 문화원 공연장에서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연주자들은 이번 공연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Gayageum Sanjo der Choi-Oksam-Schule)”와 심전 안중식의 ‘성재수간(聲在樹間)’을 모티브로 한 “밤의 소리(Sounds of the Night)” 등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가야금 연주자 김주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과정에서  최옥삼류 산조를 전공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가야금 강사로 활동하며 그밖에도 ‘박대성 개인전 개막식: THE ETERNAL’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지난 1일 진행된 ‘Asian art Ensembles(Konzerthaus Berlin)’ 공연까지 다양한 연주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리사이틀은 문화원의 2022년 마지막 행사이기도 하다.

장구 연주자이자 행위예술가이기도 한 신효진은 어린 시절 사물놀이의 장인 김덕수에게 사사하고, 사물놀이 공연단 한울림 등에서 활동했으며, 베를린 예술대학(UdK) 에서 유럽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한국 전통 음악과 공연 예술을 선보여 왔고, 특히 2009년부터는 현대무용가 및 안무가들과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등 실험적이고 초월적인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최초의 동양인 종신멤버 첼리스트 이소정은 해당 오케스트라의 첼로 차석 또한 맡고 있다. 영국 퍼셀 음악학교와 왕립음악원 재학당시 우수한 성적으로 Babara Kensterton Award, Isabel May Walton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영국 Bath Music Festival Competition 1위, Harold Craxton Competition 실내악부분 1위 등으로 첼리스트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0년엔 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연주하였고, 그 후 바렌보임과 빈필, 베를린 필 멤버들과 작은 연주단을 결성하여 최초로 가자지구에서 연주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곡들은 모두 가야금을 위한, 가야금에 의한 작품이다. 특히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명인 최옥삼(1905~1956)이 제자 함동정월(1917~1994)에게 전한 산조로,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이 산조에 사용된 선율은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긴장과 이완의 대비가 뚜렷하여 음양과 문답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작곡한 “밤의 소리”는 심전 안중식의 그림 ‘성재수간’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다. 1악장의 고요하고 잔잔한 가락은 그림 속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일기 시작하는 바람과, 그 안의 두 인물을 신비롭게 그려내고 있다.

“꽃의 유희(Joy of Flower)”는 작곡가 박현정이 도쿄 국립미술관의 ‘Go on a Swing’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가야금 전통 주법부터 아르페지오 주법까지 다양한 주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본래 가야금 두 대를 위한 곡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의 협연으로 색다르게 진행된다.

한편 문화원은 이번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을 통해 K-POP 등에만 치중됐던 한류의 폭을 더욱 넓혀 한국 전통 악기를 알리고, 국악과 양악의 조화로운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