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2023 라인업 공개…“돈키호테·지젤·해적 등”
국립발레단, 2023 라인업 공개…“돈키호테·지젤·해적 등”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12.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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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2023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내년은 지금껏 많은 사랑을 받은 클래식 작품들로 라인업을 채워질 전망이다. 

▲국립발레단 ‘지젤’ Photo by Son Jail
▲국립발레단 ‘지젤’ Photo by Son Jail

국립발레단은 2023년 신작으로 <돈키호테>( 재안무: 송정빈, 원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를 선보인다. 다양한 안무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만의 안무 스타일과 방향을 확고히 해온 안무가 겸 국립발레단 무용수 송정빈은 2020년 마침내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 <해적>의 재안무를 맡으며 전막발레 안무가로서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으며 클래식 발레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가고 있다. 2023년 국립발레단의 신작 <돈키호테>는 <해적>에 이어 송정빈의 두번째 재안무 전막발레 도전으로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과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소설의 주인공인 ‘돈키호테’는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가난하지만 쾌활하고 재치 있는 청년 이발사 ‘바질’과 통통 튀는 발랄한 선술집 딸 ‘키트리’ 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무가 송정빈은 “다시 한번 국립발레단 클래식 레파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며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께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며 당찬 소감을 밝혀 그만의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안무 스타일이 잘 드러낼 신작 <돈키호테>에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과 발레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은 국립발레단의 레파토리 <해적>을 70분에 알차게 담아 쉽고 빠른 전개, 역동적인 군무에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 진행되며 관객 참여 이벤트까지 곁들여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2021년 지역공연(인천, 함안, 홍성, 안성)에서 먼저 선을 보였던 본 공연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발레에 극속 캐릭터(마젠토스 왕)가 직접 유쾌한 해설을 하며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한 바 있다.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또한 2015년 이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지닌 잠재적인 안무 능력을 발굴하여 대한민국 발레계의 새로운 안무가를 육성하고 무용수들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고자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가 8회를 맞이한다. <요동치다 (2015)>, <허난설헌-수월경화 (2017)>, <호이 랑 (2019)>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강효형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2016) 되며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6년부터 <흉터>, <잔향>,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Amadeus Concerto>등 클래식과 모던발레 등의 장르로 꾸준히 안무 활동을 하고 있는 송정빈 역시 2020년 국립발레단의 전막 클래식 발레 <해적>을 재안무하여 3년 동안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영광을 누리며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두 안무가 뿐 아니라 2020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 페스티벌(박나리), 2021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기획공연 (이영철), 2022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제주(박슬기)등 국내 다양한 무대에서 안무가로 초청되며 <KNB Movement Series>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과 유쾌한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이 2023년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초연이후 매 공연 전석 매진을 이루며 명실공히 국립발레단 대표작으로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지젤>은 숭고한 사랑을 지키려는 ‘지젤’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파드되, 사랑에 배신당한 ‘윌리’들이 선보이는 황홀한 발레블랑(백색발레)가 특징이며 공연마다 국립발레단이 실시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다시 보고싶은 발레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국립극장 2023 시즌으로 포함되어 지난 11월 24일 티켓 오픈된 <지젤>은 일찌감치 일부 회차가 매진되어 식지 않은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였다.

2022년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던 프레데릭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은 장 도베르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희극발레로 젋은 농촌 총각 ‘콜라스’와 사랑에 빠져 있는 ‘리즈’, 그녀를 부잣집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는 홀어머니 ‘시몬’의 좌충우돌 스토리로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따듯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화려한 클래식 발레의 향연인 2023년의 문은 변함없이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였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방방곡곡 전국의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역공연과 문화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발레 교육과 단원들과의 합동 무대 출연 기회를 제공하는 주요 공익사업 꿈나무 교실 <Fly Higher with KNB>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2023년엔 지역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