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LACMA 공동주최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展, 긍정적 호응 이어져
MMCA-LACMA 공동주최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展, 긍정적 호응 이어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2.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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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등 해외 언론 호평
이쾌대, 김환기, 곽인식 작품 주목 받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미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과 LA카운티뮤지엄(LACMA, 관장 마이클 고반)의 공동 주최 전시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9일까지 열린다.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시 전경 (사진=MMCA 제공)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시 전경 (사진=MMCA 제공)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는 1897년부터 1965년 시기 한반도에서 제작된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지난 9월 LA카운티뮤지엄에서 개막했다. 서구권 국가에서 한국의 근대 시기 미술에 주목한 전시로는 처음이다. 때문에 전시 개막부터 해외 언론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9월 전시 개막을 전후해, 런던타임즈, 뉴욕타임즈, LA타임즈가 모두 전시 기사를 내놓으며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선데이타임즈에서는 ‘올가을 블록버스터 전시 6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근대미술관(MoMA)의 볼프강 틸만 전시, 코펜하겐 국립미술관의 마티스 전시 등과 함께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전을 소개했다. 기사에서는 “기아자동차, K팝, 영화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디자인과 문화는 결정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전시의 시의적절성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평했다. 또한 이 전시가 한국이 20세기를 통과하며 전통과 근대화의 줄다리기를 어떻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조율해 나갔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시 전경 (사진=MMCA 제공)

뉴욕타임즈에서는 이번 전시가 근대기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우아하고 근엄하고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난 예술에 대한, 놓쳐서는 안 될 연구 성과물”이라고 소개했다. 김환기, 이인성, 나혜석 등의 작품을 예로 들며, “한국이 세계 최고 문화강국으로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이 작품들은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의 모더니즘”이라고도 언급했다.

LA타임즈는 한국 근대 사진을 집중 조명한 기사에서부터 전시에 대한 통합 리뷰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에 걸쳐 전시를 소개했다. 일부 작품의 지나친 서구지향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쾌대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곽인식의 ‘작품’ 등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놀라움을 표출했다.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시 전경 (사진=MMCA 제공)

한편, 이번 전시는 방탄소년단 RM의 오디오가이드 음성녹음 재능기부로 인해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2030 젊은 층의 미술관 유입을 향상시켰으며, 미술관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LA카운티뮤지엄은 보고 있다. RM이 기념촬영 했던 이쾌대의 작품 옆에서,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례도 주목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드높은 지금이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적기(適期)”라며, “향후 한국미술을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외국에 선보이는 계기를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