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기증’의미 짚어보는 《기증Ⅰ실》 공개
국중박, ‘기증’의미 짚어보는 《기증Ⅰ실》 공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2.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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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진행될 기증관 개편 사업의 첫 결과
아카이브‧영상 자료 활용, 관람객 접근성 높이는 시설 개선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증문화 조성을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증관 개편이 진행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지난 16일부터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의 《기증Ⅰ실》을 공개했다. 이번에 문을 연 《기증Ⅰ실》은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기증관 개편 사업의 첫 결과다.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려보며, 내년에 완성될 기증관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기증Ⅰ실》 나눔의 서재 전경 (사진=국중박 제공)

이번 전시 개편 취지는 모든 세대의 관람객에게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나눔’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기증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곳, 기증과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영상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실에서 기증자의 나눔의 정신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증자와 기증품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기억을 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나눔의 서재>는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기증품을 감상하는 라운지와 기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아카이브로 구성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0여 점에 달하는 기증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기증품이 가진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마련한 아카이브에서는 기증자와 기증품 정보, 기증자가 문화재를 만나게 된 계기부터 기증을 결심하기까지의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다큐 영상, 기증 관련 신문 기사 등을 편안하게 앉아서 열람할 수 있다.

▲ 메인 영상(기증, 기억을 나누다)
▲ 메인 영상(기증, 기억을 나누다) (사진=국중박 제공)

이어지는 공간은 영상 공간으로, <기증, 기억을 나누다>에선 ‘기억’에 초점을 맞춰 기증자들이 문화재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 기억, 문화재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기증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나눔의 길>에선 역대 수많은 기증자의 이름과 어록을 실감형 맵핑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기정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 전시에서는 1994년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를 집중 조명한다. 투구에 담긴 기억과 나눔의 가치를 살펴본다. 특히, 투구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내년에 완성될 기증 전시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청동 투구, 손기정 기증 (사진=국중박 제공)

한편, 이번 기증관 개편에서는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설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점자 안내 패널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했고, 영상에는 수어 영상과 음성 자막을 제공했다. 기정 기증 투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체험물, 아카이브 검색대의 휠체어석,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설명 리플렛 등도 마련돼 더 다양한 관람객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새롭게 단장한 《기증Ⅰ실》은 상설전시관 2층 기증관에 위치하며, 《사유의 방》공간과 인접하다. 연중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