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항일항쟁 90주년" 미디어 콘서트 개최
"제주해녀항일항쟁 90주년" 미디어 콘서트 개최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2.12.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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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저항이 된 '해녀의 노래'
오는 28일 해녀박물관 3층 공연장에서 13시, 16시 2회 열려
고(故) 강관순 애국지사의 '해녀의 노래비' (자료제공_문효진 작곡가)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제주해녀'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제주 여성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큰 계기를 만들었다.

항일운동 시기에 불려진 '해녀의 노래'는 출항 해녀들에 의해 제주 전역과 동아시아에 전해져 그들의 공감의식을 오래도록 유지해왔다. 역사에 저항이 된 노래, 삶에 위로가 된 노래인 '해녀의 노래'는 우도 출신 강관순 독립지사의 글로 만들어졌다.

1932년 해녀항일운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제주도는 가장 가까이, 빨리 일제의 수탈에 경험해왔다. 1절부터 4절까지 '가엾은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를 외치며 약자이자 혼란스런 사회에 순응했던 제주 여자의 삶이 비춰진다. 옥 중에서 가사를 만들어 알려졌다는 강관순의 해녀의 노래는 미래를 향해 우도의 강길여(강관순지사의 유복녀) 해녀 어머니를 통해 상속된다.

제주출신의 문효진 작곡가는 이상목 영화감독과 함께 2년여간 모더레이터로 노래 존재의 힘을 쫓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 과정 속에 찾은 자료들을 학술논문 (‘제주해녀항일운동에 나타난 해녀항쟁가’ 한국콘텐츠학회 제22권 4호, 2022 4.28)에 게재하고, 해녀박물관의 기획전시에 악보를 제공하고 (‘빗창 들고 호미들고, 불꽃 바다로’ 8월 17일-12월 18일), 지난 1일에는 우도 전흘동 포구에 세워진 강관순 해녀의 노래비(해녀의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 뮤직비디오 음악제작과 악보 채록을 했으며, 이번 미디어 콘서트로 그를 향한 역사적인 기록을 마무리 짓는다.

이번 공연은 반도네온 임시내, 정다운 첼리스트가 호흡을 맞춘다. 서태수 영화감독의 진행으로 노래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은 진행된다. 

한편 제주해녀항일항쟁 90주년 미디어 콘서트는 오는 28일 해녀박물관 3층 공연장에서 13시, 16시 2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