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제조 과정 체험, 한지 향한 관심 키울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통한지 제조 작업 ‘닥무지’ 작업이 전주천년한지관을 통해 재현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천년한지관은 전주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21, 22일 이틀에 걸쳐 ‘닥무지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
‘닥무지’란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솥에 넣고 쪄서 껍질을 벗겨내는 것으로, 전통한지 제조 과정 중 닥나무 수확 이후로 가장 먼저 행해지는 작업이다. 이번 닥무지 재현 행사는 전주 흑석골의 마을 행사가 근간이 됐다. 과거 흑석골에서는 김장철이 지난 후 마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품앗이로 닥나무를 수확하고 닥무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한지골’이라고 불렀다.
이번 전주천년한지관‘닥무지 재현 행사’는 수십 년이 지난 후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다시금 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전주천년한지관은 올해 전통한지 계승과 문화확산 사업을 위한 전략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지관은 전통한지 원료보급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전주 내 농가에서 수매한 전주산 닥나무를 한지관의 전통한지 제조시설을 통해 12월부터 닥무지 작업을 진행, 전통한지 생산의 애로사항 중 하나였던 원료수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힘썼다.
이 과정을 흑석골 주민, 그리고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닥무지 재현 행사로 확대,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어떻게 가공되는지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마을 행사로 발전시켰다.
닥무지 재현 행사는 <닥무지 체험>과 <먹거리 나눔> 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닥무지를 배우며 체험하고 먹거리를 나눠 먹는 마을 잔치를 분위기를 통해 한지를 더 친숙하게 느끼고, 다 같이 화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통한지 제조 체험은 전통한지 제조 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닥피 때리기, 물질(초지), 목판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이 과정 중 물질(초지)을 위해 교육용 초지통을 제작, 어린이들도 손쉽게 우리 고유의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닥무지 재현 행사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가공과정을 체험하며 흑석골 주민과 시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누구나 전통한지를 쉽게 접해 관심과 수요를 늘리고, 나아가 전통한지의 보전과 계승을 통해 우리 것을 지키고 대중화하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