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년한지관,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 한지 제조 작업 ‘닥무지’
전주천년한지관,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 한지 제조 작업 ‘닥무지’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2.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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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흑석골 마을 행사 재현 의의
한지 제조 과정 체험, 한지 향한 관심 키울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통한지 제조 작업 ‘닥무지’ 작업이 전주천년한지관을 통해 재현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천년한지관은 전주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21, 22일 이틀에 걸쳐 ‘닥무지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

▲ 전주천년한지관 전경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닥무지’란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솥에 넣고 쪄서 껍질을 벗겨내는 것으로, 전통한지 제조 과정 중 닥나무 수확 이후로 가장 먼저 행해지는 작업이다. 이번 닥무지 재현 행사는 전주 흑석골의 마을 행사가 근간이 됐다. 과거 흑석골에서는 김장철이 지난 후 마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품앗이로 닥나무를 수확하고 닥무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한지골’이라고 불렀다.

이번 전주천년한지관‘닥무지 재현 행사’는 수십 년이 지난 후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다시금 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전주천년한지관은 올해 전통한지 계승과 문화확산 사업을 위한 전략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지관은 전통한지 원료보급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전주 내 농가에서 수매한 전주산 닥나무를 한지관의 전통한지 제조시설을 통해 12월부터 닥무지 작업을 진행, 전통한지 생산의 애로사항 중 하나였던 원료수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힘썼다.

이 과정을 흑석골 주민, 그리고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닥무지 재현 행사로 확대,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어떻게 가공되는지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마을 행사로 발전시켰다.

닥무지 재현 행사는 <닥무지 체험>과 <먹거리 나눔> 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닥무지를 배우며 체험하고 먹거리를 나눠 먹는 마을 잔치를 분위기를 통해 한지를 더 친숙하게 느끼고, 다 같이 화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통한지 제조 체험은 전통한지 제조 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닥피 때리기, 물질(초지), 목판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이 과정 중 물질(초지)을 위해 교육용 초지통을 제작, 어린이들도 손쉽게 우리 고유의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닥무지 재현 행사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가공과정을 체험하며 흑석골 주민과 시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누구나 전통한지를 쉽게 접해 관심과 수요를 늘리고, 나아가 전통한지의 보전과 계승을 통해 우리 것을 지키고 대중화하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