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민음사, '책 같이 좀 봅시다’
교보문고-민음사, '책 같이 좀 봅시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10.02.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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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장애인 위한 캠페인 실시, 큰글자 도서 11종 출간

교보문고와 민음출판그룹이 독서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교보문고(대표 김성룡)와 민음출판그룹은 함께 ‘책 같이 좀 봅시다’(이하 책같다) 캠페인을 지난 1일부터 시작, 오는 21일까지 시행한다.

이 캠페인은 독서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고 알 권리를 실현함으로써 독서 장애인이 좀 더 원활하게 사회 및 문화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

교보문고 측은 지난 1일,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이사, 박맹호 민음출판그룹 회장,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사랑의 도서 게이지판’ 커팅식을 가졌다. ‘

'사랑의 도서 게이지판’은 독자들의 행사 도서를 구입하면 점자책 5,000권 만들기 프로젝트 게이지가 상승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부터 박맹호 민음출판그룹회장,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장, 김향이 작가, 김성룡 대표이사, 공지희 작가

이번 캠페인은 오는 21일까지 교보문고 16개 전국 매장과 인터넷교보문고에서 판매되는 도서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한국점자도서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도서는 민음사,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비룡소 등 민음출판그룹에서 출간된 모든 책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박완서의 ‘나목·도둑맞은 가난’, 이윤기의 ‘나비넥타이’,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이, 사이언스북스에서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개미 제국의 발견’이, 비룡소에서는 김향이의 ‘달님은 알지요’, 박경효의 ‘입이 똥꼬에게’, 황선미의 ‘넌 도대체 뭐가 될 거니’, 공지희의 ‘김만덕’, 강정연의 ‘건방진 도도 군’, 코키 폴의 ‘마녀 위니’가 큰글자 도서로 만들어진다.

큰글자 도서는 아예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와 달리 시력이 약해 책을 읽기 힘든 사람과 노인들을 위한 책이다.

캠페인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큰글자도서 11종은 점자책 등이 함께 비치된 민음사출판그룹 캠페인 특별판매대에 비치되며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될 예정이다.

독자들은 이 특별판매대에서 민음출판그룹 도서 중 추후에 점자책으로 만들 도서를 직접 뽑을 수 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독서 장애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의견을 표시하는 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또 행사 기간 동안에는 큰글자 도서 만들기에 동참한 작가들 중 일부의 사인회를 할 예정이다. 지난 1월 30일에는 ‘마녀 위니와 슈퍼호박’ 출간을 기념해 코키 폴이 사인회를 가졌으며 오는 7일에는 ‘불멸’ 출간을 기념해 이문열이 사인회를 연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저작권, 전문 편집자 부재 등의 문제로 기존 출판사가 선뜻 나서지 않아 큰글자도서 수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이로써 어린이 도서부터 문학, 인문사회과학 서적 등 다양한 양서를 독서 장애인들이 접할 수 있는 길이 다소나마 트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개인 기부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뜻 실천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이번 행사는 책도 사고 기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 시각장애인은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며 . 노인, 중증신체장애인, 난독증, 학습장애인, 문맹인, 다문화 가정 등을 포함한 정보 접근 독서 장애인이 전 국민의 20퍼센트에 달한다. 반면 이들을 위한 대체 자료는 연간 출판물의 2퍼센트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