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다가오는 계묘년, 문화유산 속 토끼 모습 찾아보자!”
국중박, “다가오는 계묘년, 문화유산 속 토끼 모습 찾아보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2.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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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품 속 토끼 모양 문화재 소개
토끼 공예품과 그림 등, 토끼 향한 다양한 시선 제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계묘년을 맞이해 우리 문화재 속 토끼 전시품을 찾아보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해 상설전시실 곳곳에 있는 ‘토끼’ 관련 전시품 10점을 소개한다. 귀여운 모습의 토끼는 우리 문화유산에서 공예품의 장식 요소로 등장하고,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 ‘토끼와 거북 이야기의 재치 있는 동물’,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 ‘매에게 잡히는 토끼’ 모습 등으로 형상화됐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고려 12세기, 국보, 덕수2990 (사진=국중박 제공)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고려 12세기, 국보, 덕수2990 (사진=국중박 제공)

고려 12세기 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통일신라시대 <십이지 토끼상>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형상으로 능묘 수호의 의미가 부여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19세기 말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은 파도를 내려다보는 토끼 형상으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 토끼를 연상해볼 수 있다.

▲십이지 토끼상, 통일신라 8-9세기, 본관14628
▲십이지 토끼상, 통일신라 8-9세기, 본관14628 (사진=국중박 제공)

가장 널리 알려진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는 고려시대 청동 거울과 조선시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 여러 점도 전한다. 이는 매로 토끼를 잡는 전통적 사냥방법을 반영한 것이며, 제왕(매)의 위엄 앞에 교활한 소인배(토끼)가 움츠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달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 <문자도 병풍 제8폭 ‘치恥’자字>, 조선 19세기, 구3237  (사진=국중박 제공)

다가오는 신년, 우리 문화유산 속 토끼의 모습을 찾아보는 경험은 선조들의 ‘토끼’를 향한 다양한 시선과 표현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