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토끼 해 맞아 ‘은 주전자’ 속 토끼 모습 선봬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토끼 해 맞아 ‘은 주전자’ 속 토끼 모습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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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공개
토끼가 가진 다산, 지혜, 달의 의미 찾아봐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이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 유물을 선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2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銀鍍金日月甁)>를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한다. 유물은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은 주전자는 궁중 연향이나 제례 때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였다. 몸체 전체를 은으로 만들었고, 문양과 뚜껑 일부만 금으로 도금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몸체 앞, 뒤, 중앙에는 각각 세발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다. 연꽃봉오리 모양의 뚜껑에는 박쥐가 새겨져 있는데, 복이 들어옴을 뜻하고 있다.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지혜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설화 속 토끼는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약인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묘사돼, 달을 상징하는 동물로 나타난다. 이러한 모습은 고종대 기록물인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도 나타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은 주전자> 이외에도 끼와 관련된 재미있는 유물을 선보인다. 지하 1층 ‘왕실의례’ 전시실에서는 달과 토끼가 그려져 있는 <월기>를 만나볼 수 있다.